더욱이 빚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5월 말 현재 1298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5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536조5000억 원으로 한달동안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안심전환대출 등 모기지론 유동화 금액을 제외한 수치다.
5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는 저금리 대출을 활용, 주택 매입에 나선 가계가 많기 때문이다. 5월 중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만2700건으로 1년 전의 6만1000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달보다 5조8000억원 늘어난 5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늘어나는 가계부채도 문제지만 질(質)이 더 큰 문제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달(0.50%)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39%)은 전달(0.38%)에 비해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최근 가계부채 증가는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이 주도하고 있어 더 큰 위기감을 주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는 가계부채는 금리가 오르거나 사업이 부실해져 대출 상환에 문제가 생기면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져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미국 금리 인상을 공식화하는 등 올해 안으로 국내 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늘고 있긴 하지만 당장 위기가 발생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 총량 규제보다는 질적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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