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엉을 차로 즐기는 사람은 많지만 요리로 즐기는 사람은 적다. 요리법을 잘 모를 뿐 아니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는 편견 탓이다. 하지만 우엉으로 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요리가 많다.
29일 한국건강관리협회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등에 따르면 우엉은 사포닌 덕분에 산삼이나 인삼에 비유된다. 사포닌은 항암효과와 면역력 강화에 좋은 물질이다. 특히 우엉의 사포닌에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다.
우엉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식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식이섬유는 수용성과 불용성으로 나눌 수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담즙산, 콜레스테롤, 독성물질 등을 흡착하고 내장지방으로 인한 뱃살제거에 효과가 있다. 또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에 필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불용성 식이섬유도 변비 해소와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우엉이 함유하고 있는 필수아미노산인 '아르기닌'은 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힘이 부치는 사람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강장 효과가 뛰어나고 두뇌와 몸의 힘도 강하게 해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업무능률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뿌리채소로 만든 요리는 그윽한 향과 풍성한 식감 때문에 매일매일 밥상에 올려도 질리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우엉요리가 단연 1등이다. 우엉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우엉조림, 우엉무침, 우엉튀김, 우엉잡채 등 의외로 많다.
만드는 방법도 의외로 까다롭지 않다. 우엉의 갈변과 청변에 대한 이해만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우엉의 갈변과 청변은 우엉 껍질을 벗겨서 채 썰어 놔두었을 때 공기중에 있는 폴리페놀 화합물이 산화효소에 의해 산화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식초 물에 담가 두게 되면 변색되지 않을 뿐 아니라 우엉의 떫은맛도 제거할 수 있다. 삶으면 파랗게 변색되는 청변은 우엉에 함유되어 있는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이 나와 우엉의 안토시안 색소와 반응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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