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규찬 교수(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
▲대장용종이란=대장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의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크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종양성 용종에는 선종성 용종, 유암종, 악성용종 등이 있다. 대부분 대장암과 아무 관련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에는 과형성 용종, 용종양 점막, 과오종, 염증성 용종, 지방종 등이 있다. 그중 선종성 용종이 가장 임상적으로 중요한데 크기가 1 이상이거나 현미경 소견에서 융모형태의 세포를 많이 포함하는 경우, 세포가 덜 분화된 경우는 진행성 선종으로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원인과 증상은=대장용종을 일으키는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종성 용종을 일으키는 유전적인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음식물, 여러 발암물질 등의 환경적인 문제의 영향을 받아 용종의 발생과 성장이 촉진되어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종성 용종의 발생 위험인자는 대장암 발생 위험인자와 동일하다. 즉, 직계 가족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고지방식, 비만,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적은 섬유질 섭취부족 등이다.
대부분의 대장 용종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며 대장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 이상 크기의 용종은 궤양이 생길 수 있고 출혈을 발생시키기도 하며 장 중첩을 일으켜 장 폐쇄를 일으키기도 한다.
▲진단은=용종의 진단 방법은 우선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은데,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장조영술, CT 가상대장 조영술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 중 대장내시경 검사가 대장 전체를 관찰하고, 조직검사를 통한 진단과 동시에 절제가 가능해 현재까지는 가장 좋은 검사라고 알려져 있다.
대장내시경에 비해 고통이 적어서 한때 주목을 받은 CT 대장 조영술은 비교적 안전하고 검사 시간이 매우 짧은 장점이 있으나 대장내시경에 비해 5㎜ 이하의 작은 용종 발견율이 낮고, 가끔 잔변과 용종의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환자가 방사선을 쪼여야 하고, 암이나 용종이 발견되어도 조직검사를 할 수 없어 다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치료법은=용종 절제는 대장내시경 검사와 동일한 방법으로 내시경을 항문으로 삽입하고 올가미, 겸자 등의 기구를 이용해 제거하거나 고주파를 이용한 전기소작법으로 용종을 제거한다. 크기에 따라 제거하는 방법이 다른데 5㎜ 이하의 작은 크기일 경우 생검겸자를 이용하거나 고온생검술로 절제하고 6㎜ 이상의 큰 용종일 경우에는 고주파전류를 사용해 올가미를 이용한 용종절제술을 시행한다.
종양 점막하층에 생리식염수나 지혈제 등을 혼합한 용액을 종양 점막하층에 주사해 인공적인 융기를 만든 후 용종을 절제하는 점막절제술은 기존의 방법에 비해 훨씬 안전하고 2 크기의 병변 절제도 가능해져서 내시경적 치료 범위가 확대됐다. 최근에는 주위 정상점막과 병변을 절개하고 아래의 고유근층과 점막하층을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인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은 20㎜ 이상의 용종도 한꺼번에 절제가 가능하고, 궤양반흔이 있어 어려운 용종 병변도 절제할 수 있는 시술법이다.
용종절제술후의 합병증은 천공, 출혈이다. 천공은 가장 두려운 합병증으로 약 0.1~1.4%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혈은 대장 용종절제술 후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0.2~6.1%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합병증들은 그 빈도는 드물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용종의 크기가 크거나 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입원을 해서 치료하고 시술 후에도 하루 정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거된 용종의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직검사에서 더 이상 치료가 필요없는 경우 용종이 완전히 절제되었다면 3~5년 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유되지만, 용종의 완전 제거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여러 개의 용종이 있었던 경우, 크기가 1 이상인 경우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 아래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은=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대장암의 전 단계인 선종성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용종을 제거한 후에라도 다른 부위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 하에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족력이 없는 성인의 경우 50세부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 꼭 한번은 대장암을 선별하기 위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생활습관은 체중감소, 신선한 과일과 야채섭취, 금주와 금연, 비타민 C와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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