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화장실 다녀와도 시원치 않은 이유가?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하게 삽시다]화장실 다녀와도 시원치 않은 이유가?

원인과 증상은, 기름진 식사·비만·음주 등 다양… 잦은 잔변감·혈변 등 주요 증세 치료와 예방은, CT 조영술 안전성·간편함 장점… 대장내시경은 진단·절제 '한번에'

  • 승인 2015-06-29 14:13
  • 신문게재 2015-06-30 10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대장용종과 암

▲ 허규찬 교수(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 허규찬 교수(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직장인 최모(41)씨는 최근 대변을 볼 때마다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고 잔변감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다 얼마 전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 것을 보고, 덜컥 겁이 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결과 대장에 있던 용종을 발견하고 내시경과 동시에 곧바로 제거를 받았다. 평소 용종을 대장암의 주원인으로 알고 있던 최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대장용종에 대해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허규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대장용종이란=대장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의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크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종양성 용종에는 선종성 용종, 유암종, 악성용종 등이 있다. 대부분 대장암과 아무 관련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에는 과형성 용종, 용종양 점막, 과오종, 염증성 용종, 지방종 등이 있다. 그중 선종성 용종이 가장 임상적으로 중요한데 크기가 1 이상이거나 현미경 소견에서 융모형태의 세포를 많이 포함하는 경우, 세포가 덜 분화된 경우는 진행성 선종으로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원인과 증상은=대장용종을 일으키는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종성 용종을 일으키는 유전적인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음식물, 여러 발암물질 등의 환경적인 문제의 영향을 받아 용종의 발생과 성장이 촉진되어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종성 용종의 발생 위험인자는 대장암 발생 위험인자와 동일하다. 즉, 직계 가족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고지방식, 비만,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적은 섬유질 섭취부족 등이다.

대부분의 대장 용종은 증상을 나타내지 않으며 대장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 이상 크기의 용종은 궤양이 생길 수 있고 출혈을 발생시키기도 하며 장 중첩을 일으켜 장 폐쇄를 일으키기도 한다.

▲진단은=용종의 진단 방법은 우선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은데,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장조영술, CT 가상대장 조영술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 중 대장내시경 검사가 대장 전체를 관찰하고, 조직검사를 통한 진단과 동시에 절제가 가능해 현재까지는 가장 좋은 검사라고 알려져 있다.

대장내시경에 비해 고통이 적어서 한때 주목을 받은 CT 대장 조영술은 비교적 안전하고 검사 시간이 매우 짧은 장점이 있으나 대장내시경에 비해 5㎜ 이하의 작은 용종 발견율이 낮고, 가끔 잔변과 용종의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환자가 방사선을 쪼여야 하고, 암이나 용종이 발견되어도 조직검사를 할 수 없어 다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치료법은=용종 절제는 대장내시경 검사와 동일한 방법으로 내시경을 항문으로 삽입하고 올가미, 겸자 등의 기구를 이용해 제거하거나 고주파를 이용한 전기소작법으로 용종을 제거한다. 크기에 따라 제거하는 방법이 다른데 5㎜ 이하의 작은 크기일 경우 생검겸자를 이용하거나 고온생검술로 절제하고 6㎜ 이상의 큰 용종일 경우에는 고주파전류를 사용해 올가미를 이용한 용종절제술을 시행한다.

종양 점막하층에 생리식염수나 지혈제 등을 혼합한 용액을 종양 점막하층에 주사해 인공적인 융기를 만든 후 용종을 절제하는 점막절제술은 기존의 방법에 비해 훨씬 안전하고 2 크기의 병변 절제도 가능해져서 내시경적 치료 범위가 확대됐다. 최근에는 주위 정상점막과 병변을 절개하고 아래의 고유근층과 점막하층을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인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은 20㎜ 이상의 용종도 한꺼번에 절제가 가능하고, 궤양반흔이 있어 어려운 용종 병변도 절제할 수 있는 시술법이다.

용종절제술후의 합병증은 천공, 출혈이다. 천공은 가장 두려운 합병증으로 약 0.1~1.4%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혈은 대장 용종절제술 후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0.2~6.1%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합병증들은 그 빈도는 드물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용종의 크기가 크거나 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입원을 해서 치료하고 시술 후에도 하루 정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거된 용종의 조직검사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면 추가적인 검사나 수술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직검사에서 더 이상 치료가 필요없는 경우 용종이 완전히 절제되었다면 3~5년 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유되지만, 용종의 완전 제거 여부가 불확실하거나 여러 개의 용종이 있었던 경우, 크기가 1 이상인 경우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 아래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은=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대장암의 전 단계인 선종성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용종을 제거한 후에라도 다른 부위에 다시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 하에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족력이 없는 성인의 경우 50세부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부터 꼭 한번은 대장암을 선별하기 위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생활습관은 체중감소, 신선한 과일과 야채섭취, 금주와 금연, 비타민 C와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