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25일 병원 보운홀에서 열린 퇴원식에서 “85번 환자에 대한 병원 자체 검사와 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85번 환자분이 메르스로부터 완치돼 퇴원하시게 됐다”고 밝혔다.
85번 환자는 대전 첫 감염자인 16번 환자(40)가 입원했던 병실(대청병원) 간병인이었다.
그는 16번 환자가 담당이 아니었지만, 머리를 감겨줄 정도로 정성을 다했다고 한다.
결국 85번 환자는 16번 환자와의 밀접촉으로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 환자는 지난 5일부터 발열 증상이 시작됐다. 6일 확진 판정을 받고, 7일 충남대병원 음압치료병상으로 이송됐다.
한때 열이 38.4도까지 오르는 등 고열이 심했지만, 다행히 폐렴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열을 내리는 대증요법을 실시했다. 그 결과 85번 환자는 열이 정상체온으로 내려갔고, 상태가 호전됐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 병원에서 실시한 진단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행한 2차례의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 25일 정식 퇴원했다.
85번 환자는 “여러 가지 좋은 생각만 갖고, 긍정적으로 지켜봤다. (퇴원이) 좋은 것만 보려고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며 “그동안 친절하게 치료해주시고, 간호해주신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 덕분에 완치가 빨리 된 것 같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메르스 사태로 온 시민이 힘들어하는데 희망의 소식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남은 환자분들께서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쉽게 퇴원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85번 환자의 퇴원으로, 지역 완치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앞서 충남대병원에서 치료받던 130번 환자(65·여)가 완치돼 지난 20일 집으로 돌아갔다. 107번 환자(64·여)도 같은 날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퇴원했다.
한편, 16번 환자가 머물던 병실(건양대병원) 맞은편 1인실에서 부인을 간호하던 45번 환자(65)가 지난 24일 오후 9시45분께 사망했다. 그는 단국대천안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특별한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45번 환자가 65세의 고령인 만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상황이었다”며 “현재 기저질환은 확인된 것은 없지만, 추가적인 의무기록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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