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2청사 이전고시 지연… 7개월째 '유령 건물'

  • 정치/행정
  • 세종

세종2청사 이전고시 지연… 7개월째 '유령 건물'

70% 공간 방치 '혈세낭비' 역통근 등 총체적 딜레마

  • 승인 2015-06-25 17:50
  • 신문게재 2015-06-26 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 지난해 12월 한국정책방송원(KTV) 입주만 마친 채, 약 7개월째 70% 공간 방치상황을 맞고 있는 나성동 정부세종2청사.
▲ 지난해 12월 한국정책방송원(KTV) 입주만 마친 채, 약 7개월째 70% 공간 방치상황을 맞고 있는 나성동 정부세종2청사.
<속보>=정부세종2청사가 7개월 가까이 유령(?) 건물로 방치되면서, 정부부처간 정책 혼선과 업무 비효율, 역통근 등의 각종 딜레마가 지속 양산되고 있다.<본보 2014년 11월 1일자 1면, 2015년 1월 28일자 2면, 3월 25일·4월 3일자 1면 보도>

지난해 12월 약200명 규모 한국정책방송원(KTV)만 둥지를 튼 채, 70% 공간은 암흑 속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25일 현장을 가본 결과, 정문 기준 좌측편에 배정받아 약30% 공간을 쓰는 KTV는 1층부터 5층까지 인터넷방송실과 방송 영상·보도·제작·기술부, 원장실, 뉴스스튜디오, 컴퓨터그래픽실 등을 배치하고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옛 소방방재청(400여명)과 우정사업본부(400여명) 이전 공간으로 구상된 곳은 텅빈 채 문을 굳게 걸어 잠궜다.

국세청(900여명)과 조세박물관 등과 마주한 본 건물은 나성동(2-4생활권) 소재 지하 2층~지상 8층, 건물면적 4만1245㎡ 규모다. 소방방재청은 국민안전처와 산하 중앙소방본부로 이름을 바꾼 채 서울에 잔류한 상태고, 우정사업본부는 정부세종청사 3단계로 이전지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일부 건물 관리 및 청소 요원만 간혹 눈에 띄었고, 1층부터 6층까지 계단실 불은 환하게 켜진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 2012년 4월 준공 후 9월 이전까지 5개월을 방치한 국무조정실이 월별 유지관리비로만 적잖은 혈세를 낭비한 사례를 연상케 했다. 소방방재청 상황실과 안전시스템에 맞게 설계된 일부 공간의 경우, 정부 정책 혼선을 틈타 예산낭비의 전형으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3월말 이완구 전 총리 재임 당시 당·정·청 합의와 함께 최종 입지를 떠나 국무조정실 산하 국민안전처·인사혁신처 세종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방치 건물의 정상화 기대를 낳게 했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여파가 이 총리 사임으로 이어지면서, 추진동력을 잃은 상태로 또 다시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및 인사혁신처로 이어지는 정부부처 이전 고시 지연이 총체적 딜레마를 낳고 있는 셈이다.

건물 방치를 떠나, 국민안전처의 서울 잔류는 국무조정실 및 보건복지부와 소통에 난관을 형성함으로써 메르스 대응력 제고에 역행했다는 지적도 낳고 있다.

중앙소방본부 약300명과 해양수산부 560여명, 미래부 100명이 이미 세종시 주택확보를 완료한 상황을 넘어, 국민안전처 45명과 미래부 약43명이 서울·과천으로 역통근하고 있는 모습은 또 다른 딜레마 단면이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이후 정부부처 이전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 여파도 아쉬운 대목”이라며 “이전 고시 타당성은 이미 대내·외적 타당성을 지닌 사항이다. 조만간 가시적 조치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