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맛있는 커피는 향기로 기억된다

[커피이야기]맛있는 커피는 향기로 기억된다

물 온도 따라 즐기는 재미 쏠쏠… 70도 안팎에서 모든 맛 나타나

  • 승인 2015-06-25 14:40
  • 신문게재 2015-06-26 18면
  •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바리스타 P의 커피 이야기-(5)

▲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먼저 자기 입맛에 맞는 커피를 고른 후 그 커피를 내리는 방법과 도구를 선택한 다음 정성과 마음을 담아 한 잔의 커피를 내립니다.

커피를 입에 대기 전에 코로 향을 음미합니다. 컵에서 흘러나오는 향을 충분히 맡으며 후각으로 온 몸의 감각을 깨웁니다. 커피를 한 모금 정도 입 안으로 넘겨 입 안 가득 적십니다. 입 안에 커피를 한 모금 물고 코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그 향을 다시 한번 음미합니다.

커피를 한 모금 입에 물고 있으면서 혀 끝으로 입 천장을 마사지해 봅니다. 그때 느껴지는 커피의 질감을 느껴보고, 입안의 감촉이 어떤지도 기억합니다.

입 안에 느껴지는 커피의 쓴맛, 신맛, 단맛 그리고 감칠맛을 음미한 다음 커피가 식도를 타고 넘어간 후에 다시 한번 입안에 느껴지는 향을 주목합니다. 그리고 목 뒤에서 느껴지는 여운을 최대한 음미합니다.

이 과정을 온도에 따라 즐깁니다. 70도 안팎에서 커피의 모든 맛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시간으로는 15분에서 18분 정도 담소를 나누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는 단순히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맛을 느끼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피의 시원인 에티오피아에서만 3000가지 이상의 커피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커피를 다 마셔보지는 못하겠지만 한 잔의 커피 맛을 기억할 때 좋은 커피를 찾아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커피의 맛을 기억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커피를 즐기게 되면 우리는 커피의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잠깐의 휴식으로, 마음의 위안으로, 만남의 매개체로, 어떤 기억의 연결고리로, 커피는 우리에게 자리매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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