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애식 가수원도서관 사서 |
이 책의 저자 한비야는 아홉 권의 책을 썼다. 잠은 못 자도 산에는 가야 하는 산쟁이이자 비빔냉면 한 그릇과 밀크커피 한 잔에도 단박에 금방 기분이 좋아지는 조증 환자다. 현장이 부를 때마다 지체 없이 달려가지만 노는 것도 목숨처럼 중요하게 여기고 나이 들수록 가슴을 울리는 글, 작은 용기를 보태는 내면의 진솔함으로 독자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쓴 세권의 책 중 중국견문록,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그건 사랑이었네 등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 씩씩한 모습,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소소한 일상에서 만나는 생각과 삶의 원칙, 원동력을 통해 불안과 두려움을 밀어 내고, 실천하는 독자를 기대하면서 노란표지 속 딱 1그램의 용기는 펼쳐진다.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는 상태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는 1그램의 용기만 더해지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1장 '소소한 일상'에서는 자잘한 일상생활과 단상에서 건져 올린 내 생각과 삶의 원칙을 보여주려 했다. 2장 '단단한 생각'에서는 내가 힘들지만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며 어떻게 생각의 뿌리를 내리고 있나를 얘기했다. 3장 '각별한 현장'에서는 1년 중 절반을 보내는 구호 현장의 큰 그림과 세밀화에서 오는 즐거움과 괴로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4장 '씩씩한 발걸음'에서는 나의 꿈이 우리의 꿈이 되는 과정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받은 친절과 위로, 두 손으로 정성껏 전해주고 싶었던 사랑, 그리고 인생의 고비에서 많은 사람들과 주고받았던 작은 용기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책 전체에 흐르는 온기는 용광로처럼 살을 태울 만큼 뜨겁고 한여름 한낮의 태양처럼 눈부시게 강렬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침 햇살처럼 맑고 따사로운, 무엇보다 가능성과 두려움이 50 대 50으로 팽팽할 때, 하고 싶은 마음과 망설이는 마음이 대등하게 줄다리기할 때, 딱 1그램의 용기를 보탤 수 있는, 그래서 더 기분 좋은 책이 되었으면 한다.
“아침 햇살 같은 용기를 보태드립니다.”
민애식 가수원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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