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한 푼이라도 더” 제2금융권으로 대거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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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한 푼이라도 더” 제2금융권으로 대거 이동

자산보호 + 금리혜택 '동시에'… 가계자금 정기예금으로 몰려

  • 승인 2015-06-24 18:03
  • 신문게재 2015-06-25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소비자들이 제2금융권 정기예적금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손실 부담이 없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0.1%라도 더 많은 금리 혜택을 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중 자금순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 운용 자금 중 예금취급기관의 장기 저축성예금은 지난해 말보다 11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년 동안 6조2200억원 증가한 것보다 2배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장기 저축성예금이 증가한 것은 금융소비자들이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더 높은 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 제2금융권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늘어난 금액 중 절반 이상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예적금 상품으로 움직였다.

지난 1월과 2월에 상호금융 2조원, 새마을금고 1조7000억원, 상호저축은행 1조원, 신용협동조합 7000억원이 각각 유입되는 등 두 달간 약 5조7000억원의 가계 자금이 이들 기관의 장기저축성예금 상품으로 몰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낮춘 지난 3월에도 일부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의 예금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아직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영하려는 심리가 더 큰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금융소비자의 심리는 시중은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의 장기저축성 예금의 신규 고객이 대다수 인터넷 예금으로 몰리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 전용 정기예금 상품인 '스마트 주거래 정기예금'을 판매, 1000억원 한도인 상품이 한달 만에 완판됐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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