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평화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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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평화와 전쟁

  • 승인 2015-06-23 14:28
  • 신문게재 2015-06-24 18면
  • 장영심 새터민장영심 새터민
▲ 장영심 새터민
▲ 장영심 새터민
세월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흘러가는 무표정이다.

세월을 욕되게 하는 것은 인간들이다. 세월은 인간이 조화롭게 만들어 갈 뿐이다. 변화하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의 조화, 자연이 변하지도 달라지지 않는 자연의 법칙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새싹들과 푸르른 산과 들을 순간의 잿더미로 만들고 흐르는 강물을 붉은 피로 물들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인간들이다. 평화로운 시기에 역사가 있고, 역사 속에는 선열들의 피와 한이 있는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폭탄 소리에 조선 백성 모두가 공포에 질려 아우성소리, 난리통이 되고, 피란민으로 되어 이산가족이 되는 비극이 되어 버렸다. 전쟁이 일어날 시기에는 나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다만 어린 시절 부터 교육을 통해 전쟁역사를 배웠을 뿐이다. 전쟁이라면, 전쟁의 불바다 속을 체험하지 않고서는 진짜 피 비린내를 알 수 없으며, 불속에 뛰어들지 않고서는 불의 뜨거움을 모른다.

3년 넘게 진행된 전쟁은 남북의 사람들을 참혹한 죽음으로 몰아 갔다.

3년간의 전쟁에서 많은 것을 잃었으며 남북은 폐허와 함께, 분단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자루속의 송곳은 감추지 못한다고 역사의 진실은 언제든지 밝혀지는 법이다. 나는 몰랐다. 내가 아니, 우리 북한 백성들은 너무나도 모르고 살아 왔으며, 독재 정권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감추었기 때문에 지금도 남한이 먼저 전쟁을 일으킨 침입자로 알고 있는 것이라, 그렇게 믿고 있다. 고립된 울타리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알 수가 없다. 자유가 없고 생계를 위해 허덕이며 배고픔을 달래 가며 사는 북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불쌍하며, 지금도 독재정권 때문에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 보다 못한 야만의 정치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평화로운 이 시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고, 죄도 아닌 죄로 무참히 말도 못하고 하소연 못하고 때리면 때리는 대로, 죽이면 죽이는 대로 죽어야만 하는 곳이 사회주의국가 북한 독재정치체계다. 착한 사람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있는 곳이 북한독재 정권이며, 독재정권을 다스려가는 인간들이야 말로, 천하에 용서 못할 인간 백정죄인이기에,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나는 대한민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 두번이나 다시 끌려가, 죽음 직전까지 가는 고문까지 받았어도, 자유의 품인 대한민국으로 오려고 애를 써 왔다.

탈북의 공포가 아직도 꿈에도 나올 정도로 끔직하고 힘들었지만, 살아야겠다는 희망 하나만으로, 가족과 이별의 아픔도 견딜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 와서 역사에 대해 배우고 느끼면서 북한의 남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또한, 믿어지지 않았다. 순진한 사람들을 속이면서 역사를 왜곡하는 이런 사실을 통일을 통해서 알리고 싶다. 후세는 3·8선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나 또한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사상 교육을 받았으니 말이다. 한국에 와서 알게 되었지만 남북이 갈라진 비극의 결과가 단순히 3·8선이라고만 생각하는데, 남북으로 갈라져 영원한 이별로 이산가족이 된 원인이 북한이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고 싶다. 6·25전쟁은 우리민족의 과거로 남아 있지만, 여전히 현실은 보이지 않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난지 68년이 되는 해.

북한은 아직도 전쟁준비와 미사일 발사 등 만행을 서슴없이 감행하고 있다. 평화로운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의 불바다, 피바다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 민족이 힘을 합쳐 통일조국을 이룩해 평화로운 세상이 돼야 한다. 하루빨리 북한의 독재정권은 무너지고, 남북통일이 되어 손에 손잡고 남과 북을 자유롭게 거닐며, 우리의 땅, 우리의 조선을 더 가꾸어, 삼천리 금수 강산 자원이 많은, 우리나라 한국이 더욱 빛나는 날이 꼭 올 것이라 믿는다.

통일된 한국의 후세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멀지 않았으며,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이 있기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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