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북적' vs 원도심 '썰렁'…지역음식점 희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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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북적' vs 원도심 '썰렁'…지역음식점 희비, 왜?

관공서 구내식당 이용 중단에 호황… 전통시장 등 비수기·전염병 '이중고'

  • 승인 2015-06-18 18:28
  • 신문게재 2015-06-19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메르스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음식점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원도심지역의 음식업계는 메르스 여파로 손님의 발길이 끊겨 운영난을 겪고 있는 반면, 서구 중심가의 음식업계는 기관과 업체의 구내식당이 운영되지 않아 오히려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서구 둔산동 식당가에 따르면 대전시와 대전교육청은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구내식당 이용을 잠정 중단했다.

이번 조치로 둔산동 인근 지역의 식당가는 자체 구내식당 대신 식사를 하려는 손님들로 예상하지도 못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와 시교육청이 구내 식당 운영을 중단해 무려 1300여명의 공무원들이 인근지역 식당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실제 둔산동의 한 중국 음식점은 일반적으로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낮 12시보다 이른 시각에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커피 전문점들도 식사를 끝내고 나온 직원들이 몰려들면서 모처럼의 특수를 누렸다.

반면, 전통시장 및 인근 음식점들의 경우 여름철 비수기 영향 속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애를 태우고 있다.

저녁 시간대 중구 오류동 음식특화거리를 보더라도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용 시민들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여곳의 음식점이 운집해 있는 이 거리에는 밀폐된 공간에서 자칫 호흡기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상점 매출이 예년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음식점 앞 도로까지 점령하던 주차 차량들은 온데 간데 없고, 인근 카페 매출 역시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중구 오류동 A 음식점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으며, 또 다른 음식점은 저녁 단체예약이 전면 취소되고, 주말에는 일반 손님마저 발길을 끊어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임대료를 감당하기도 힘든 영세 자영업자들은 더이상 상점을 이용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 중인 정모(37)씨는 “지난 일주일간 매출이 4분의 3까지 줄어들었다”며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지역 병원에 있다는 소문이 퍼진 뒤로 부터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음식점 이용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전에서도 지역별로 음식업계의 사정은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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