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빛나는 무결점 전통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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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 빛나는 무결점 전통춤을 만나다

'대통령상, 그 천의무봉을 보다' 내일 시립연정국안원서

  • 승인 2015-06-17 17:45
  • 신문게재 2015-06-19 17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국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대전시민들을 찾아간다. 한밭국악전국대회 20주년 기념 역대 대통령상 무용부문 수상자 초청공연 '대통령상, 그 천의무봉을 보다'가 20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펼쳐진다.

한밭국악전국대회는 국악예술분야의 전문적인 능력과 뛰어난 기량을 가진 학생과 국악지도자를 발굴, 시상하기 위해 199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특별공연에는 대통령상 수상에 빛나는 12명의 춤꾼들이 신나는 전통춤판을 한바탕 벌일 예정이다. 한밭국악전국대회는 오는 21일 예선을 거쳐, 22일 본선과 종합경연, 시상식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진행된다.

▲진도북춤(박병천류) 임수정=박병천류 진도북춤은 화려한 북장단과 춤사위를 기본으로 한다. 양손에 북채를 들고 자유자재로 장단을 구사하며 멋들어진 춤사위와 신명으로 춤을 이끌어 나간다. 마치 커다란 독수리가 허공을 나는 듯, 천길 낭떨어지로 물줄기가 내리꽂히는 듯 웅장하고도 멋스런 춤사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무아의 경지로 빠져들게 한다. 강렬한 북가락과 함께 다양하고 유연한 장구가락을 동시에 갖고 있다. 남성적인 힘과 여성적인 섬세함이 어우러져 독특한 흥과 멋을 함축하고 있는 춤이다. 제15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임수정은 현재 경상대 민속무용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박병천류 전통춤보존회 회장과 한국전통춤예술원 대표를 맡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다.

▲신칼대신무 한영자=신칼을 허공에 그리며 억울한 넋을 위로하고 저승길을 가는 영혼을 못살게 구는 악귀를 몰아낸다. 영혼은 등에 업고, 어깨에 멘 뒤 품안에 안아 저승원문에 들어갈 수 있도록 승화한 아름다운 춤이다. 제6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한영자는 유봉 '한영자 무용단'의 예술 감독과 한국국악협회 해남군지부장, 달예원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살풀이춤 오미자=음악은 기본적으로 굿거리, 잦은몰이, 동살풀이 가락을 쓴다. 의상은 흰 치마저고리에 쪽을 지고, 흰 수건을 들고 춘다. 수건으로 무수한 선을 그리는 것은 원초적으로 살을 풀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왔다고 한다. 기방예술로서 수건놀음은 여인의 한풀이를 표현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한국 전통춤 움직임의 특징인 정·중·동의 형식과 내용이 잘 표현돼있다. 한국춤의 미적 요소인 멋, 흥, 한, 태를 고루 갖춘 대표적 전통춤이기도 하다. 제9회 대통령상 수상자 오미자는 전통무용지도자상과 러시아 키르키스스탄 공화국 전통무용 공로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문화재 무용연구원 대표다.

▲대구입춤 정경희=입춤은 모든 전통춤의 움직임을 이루는 기본 춤이다. 춤 학습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되던 춤이기도 하다. 이 춤의 춤사위는 전통춤의 기본적인 위주로 짜여져 있다. 굿거리와 자즌모리 등이 가장 기본이 되는 구성이다. 흥풀이춤의 일종인 입춤은 흥과 멋이 춤의 주제다. 분위기에 따라 흥과 멋을 조율하면서 출 수 있는 즉흥성을 발휘할 수 있다. 대구입춤은 맨손으로 추는 비교적 단순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경상도 특유의 투박하고도 속내깊은 성격과도 일치되는 춤이다. 제14회 대통령상 수상자 정경희는 한밭국악회 도살풀이춤 보존회 대구시지부, 미송전통예술보존회 대구시 지부장 등을 맡고 있다.

▲한량춤 류영수=남사당패 공연에서 연희되었던 극형식의 춤이다. 한량, 별감, 승려, 기생 등의 구성인물들에 의한 남녀간의 상열지사가 춤의 내용으로 전개된다. 그 구성의 모티프는 민속가면극 중에서 노장과 소무의 장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제17회 대통령상 수상자 류영수는 현재 서울종합예술실용학과 전임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진도북춤 이경화=제11회 대통령상 수상자 이경화도 진도북춤을 선보인다. 2개의 쌍북가락을 양손에 나뉘어 쥐고, 손에 든 북가락을 쥐락펴락한다. 화려한 발놀림으로 몰아치고 뒤돌아가는 멋과 장단을 자진모리로 등장해 굿거리에서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로 휘몰아쳐 흥과 멋의 극치를 자아낸다. 리듬감이 가볍고 우아하며 풍물가락과 판소리가락, 의식의 가락으로 다양하고 폭넓게 구성돼있어, 역동적이면서도 직선미와 곡선미의 조화가 뚜렷하다. 이경화는 박병천류 진도북춤 보존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태평무 황귀자=태평무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기리는 뜻을 춤으로 표현한 것이다. 유래는 확실치 않지만 1900년대의 무용가이자 명고수였던 한성준이 경기 무속춤을 재구성해 추었던 춤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남녀가 왕과 왕비의 복장을 하고 궁중풍의 웅장하고 화려함을 보여준다. 춤 장단은 진쇠, 낙궁, 터벌림, 도살풀이 등으로 다른 춤장단에 비해 구성이 복잡하고 까다롭다. 디딤새의 기교가 현란하면서도 조급하지 않은 절제미를 보여준다. 제19회 대통령상 수상자 황귀자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강선영춤 보존회원이다.

▲도살풀이춤 최윤희=내면의 세계를 강하게 표현하는 춤으로 전체적인 춤사위에 무게가 있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무속적 형식에서 소름을 끼치게 할 정도의 혼을 담아 낸다. 접신의 경지에 이른 듯 절제된 표현은 보이지 않는 속멋과 한을 가지고 있는 전통춤의 압권이다. 또한 도살풀이춤은 자연스러운 삶의 깊은 뜻을 내포한 가운데 무속의 강한 이미지를 한 차원 높은 예술의 세계로 끌어올려 슬픔을 환희로 승화시키는 일종의 카타르시스 성격도 있다. 최윤희는 대전시무형문화재 제21호 입춤 예능보유자로, 한밭국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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