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충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 45분께 충남대병원 음압병상에서 치료를 받던 메르스 감염 38번 환자 A(49)씨가 숨을 거뒀다. 메르스 사망자 가운데 40대 환자는 A씨가 처음이다.
A씨는 지난달 중순 간경화로 대청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대전 첫 번째 감염자인 16번 환자(40)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고, 지난 5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의심환자로 분류돼 지난 1일부터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충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충남대병원은 지난 10일 열린 환자 건강 브리핑에서 “A씨는 이송 당시 복수(복강 내 과한 체액이 축적된 상태)를 빼야할 정도로 간경화가 심한 상태”라고 설명한 바 있다.
A씨는 초기 폐렴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점점 폐렴이 진행됐다. 이에 의료진은 A씨의 알코올성 간경화와 폐렴 치료를 병행해왔다. 그러나 A씨의 증상은 악화됐고, 결국 숨졌다.
1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국내 메르스 사망자는 19명이다. 보건당국은 19명의 사망자 중 17명(89%)을 만성호흡기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암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로 집계한다. 연령별로는 70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6명, 50대 3명, 80대 2명 등의 순이었다.
보건당국은 기저질환의 유무와 면역력이 약한 고령 여부가 메르스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사망자 가운데 51번(72·여), 81번 환자(61)는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였다. 또 30대인 알레르기성 비염만을 앓던 삼성서울병원 의사(38)와 평택 경찰관(35)도 에크모(체외혈액순환장치)치료를 받을 정도다.
따라서 '지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메르스에 감염되면 사망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충남대병원은 17일 현재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메르스 환자 10명에 대한 건강 브리핑을 개최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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