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유성선병원은 열이 정상인 내원객을 대상으로 '열 정상 스티커'를 부착해주고 있다. |
16일 보건당국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서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망자(49)가 추가됐다.
메르스 감염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던 건양대병원 간호사 A(39)씨도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대 잠복기가 지났고, 환자 발생 추이가 소강상태를 보여 한 숨 돌리려던 병원들이 전열을 재정비했다.
건양대병원은 보건당국과 역학조사를 통해 60여명의 의료진을 자가 격리했다.
A씨는 중환자실 간호를 책임지는 파트장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접촉한 간호사와 전공의, 직원들이 자가 격리됐다. 현재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인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양대병원은 오는 25일까지 응급실을 폐쇄했다. 중환자실은 신규 환자를 받지 않고 기존 환자만을 대상으로 진료한다. A씨가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출입한 데 따른 조치다.
외래는 투약 등이 필요한 재진환자에 대해서만 선별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정문 출입구만을 개방해 모든 내원객들의 손소독과 열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3차 유행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큰 을지대병원은 24시간 비상 대기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90번 환자(82·사망)가 지난 6일 중환자실에 입원하면서부터다. 아직 을지대병원에서 확진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을지대병원은 건양대병원 간호사의 메르스 감염 소식에 격리 병동 의료진의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이들에 대한 2~3중 소독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격리 환자는 물론 전 직원들의 발열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매일 병동과 직원 사무실의 소독도 실시한다.
'메르스 노출자 진료병원'으로 지정된 대청병원은 의심 환자 치료에 열중하고 있다. 대청병원은 지난 15일 병원 외부에 진료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한 근무시간 당 20~30여명의 의료진과 직원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진료소를 찾는 의심 환자들이 적어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안심병원'인 대전·유성선병원은 열이 정상인 내원객을 대상으로 '열 정상 스티커'를 부착해주고 있다.
정문에서 열 측정 결과 정상이면 스티커 부착 뒤 입장하고, 열이 높을 경우 선별진료소로 보내는 구조다. 열 정상 스티커가 내원객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종합병원 관계자는 “4차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간호사라는 소식을 듣고 병원계가 발칵 뒤집어졌었다”며 “격리 병동에 출입하는 의료진에 대한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하고, 추가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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