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병원 입원기록 때문에 진료거부 '환자 핑퐁'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확진병원 입원기록 때문에 진료거부 '환자 핑퐁'

격리해제자는 물론 일반환자도 병원찾기 발동동 “입원실 없다” 변명 난무 … 보건당국 해결책 시급

  • 승인 2015-06-16 18:40
  • 신문게재 2015-06-17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격리해제로 퇴원하거나 병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메르스 확진 병원의 일반 환자들이 추가 진료 병원을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확진병원에 입원했다는 경력만으로 입원 자체를 거부하는 병원이 여전히 있으며, 자가격리자의 메르스 증상 외 질병 역시 제때에 진료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 보건당국은 이같은 현실을 알면서도 제재하거나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역 종합병원에서 지난 15일 퇴원한 김모(66)씨는 하루가 지난 16일 오후에서야 입원할 병원을 찾을 수 있었다.

당뇨의 합병증으로 발가락 끝에 염증이 가라앉지 않아 장기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문의하는 병원마다 입원 허락에 난색을 표한 것.

지역 종합병원에 기자가 전화로 문의한 결과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 환자는 아직 받지 못한다. 가급적 다른 병원을 알아보시고 외래를 오더라도 선별진료소를 거쳐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특히, 코호트 격리가 해제됐고, 격 해제 환자들의 가래 등 객담을 수거해 메르스 유전자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는 설명을 해도 진료와 입원은 이뤄지지 못했다.

김씨의 보호자는 “담당의가 해외출장이라거나 입원실이 없어 내달 초에나 입원할 수 있다고 하니 따져 물을 수도 없었다”며 “보건소에 전화해서 입원을 거부당한다고 신고해서야 입원할 병원을 안내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가격리자 중 메르스 증상이 아닌 일반 질병에 대한 진료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15일 보건복지부 장옥주 차관이 대전에 방문했을 때 지역 보건기관에서는 자택격리자들의 메르스 의심증상 외 질병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을 전달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지자체 관계자는 “자택격리 대상 중 주 2회 이상 혈액 투석이 필요한 환자가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고, 맹장이나 복통을 호소해도 병원 선별지료실에서는 엑스레이나 CT·초음파 검사도 하지 못한다”고 보건복지부에 토로했다.

때문에 자택격리자에 대한 메르스 증상 외 진료기관을 지정하거나, 진료기피 현상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