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절차를 거쳐 약혼을 하고 빠르면 몇 달 후, 길게는 3년 정도 지난 후에 결혼을 한다. 캄보디아에서는 불교의 예법에 따라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
보통 건기의 마지막인 4월과 5월에 가장 많이 하는데 삼일 동안 결혼식을 한다. 우기에는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손님들도 오기가 불편하기에 결혼식을 하지 않는다.
옛 풍습대로라면 일주일동안 결혼식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삼일정도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지금 젊은 사람들 가운데는 반나절 만에 결혼식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결혼을 일찍 하는 편인데 보통 20살이 되면 결혼한다. 캄보디아에서 결혼을 하면 신부 집에 들어가서 장인·장모를 모시고 평생 아들처럼 같이 산다.
결혼식 당일에는 신부는 일찍 일어나서 전통의상을 입고 화장도 예쁘게 하고 신랑을 기다린다. 신랑이 아침에 들어올 때는 손님들과 친구들 동네 사람들과 같이 들어오는데 들어오는 손님들 양손에 떡과 과일 꽃다발 등 여러 음식을 갖고 온다.
신랑은 신부 집에 지참금을 많이 준다. 부모에게 인사를 올린 후 기념사진을 찍은 후에야 결혼식을 시작한다. 여러 가지 행사를 많이 열고 오후에는 동네사람들을 비롯한 손님들과 함께 식사한다. 피로연은 친구들, 동네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잔치로 열리며 캄보디아 전통 춤인 압사라를 추면서 음식도 먹고 밤늦게까지 즐긴다.
아산=박민정 다문화명예기자(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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