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성에게 편중된 가사분담시간과 여성의 낮은 사회참여율, 그리고 OECD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1인당 연 평균 근로시간은 OECD 36개국 중 최하위권을 밀리게 된 원인이 됐다.
한국에서 남성의 청소 또는 빨래 등의 일상 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45분이지만 덴마크 남성들은 186분이나 된다. 이웃 나라 중국도 남성의 가사시간은 92분으로 한국보다 두배 이상 높다. 반면 같은 일에 여성이 매일 투입되는 시간은 153분이다. 여기에는 남편과 같이 일하는 맞벌이 주부도 포함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업 주부의 경우 일의 강도는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우 앞서 제시된 시간보다 확실히 더 높다. 이들은 삼시세끼에 나온 차줌마를 갈망하고 있다. 비록 부질없는 꿈으로만 여기지만 TV를 보면서 대리 만족감을 느낀다. 차줌마가 기본 반찬부터 국, 빵까지… 정말 대단하다. 여심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스위스의 남녀평등 순위와 TV프로그램을 계기로 '차줌마'가 더 이상 캐릭터가 아니고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대한민국 남편이였으면 좋겠다. 남편의 가사 시간이 많아지면 부부 사이에 이해심이 높아져 말다툼을 줄일 수 있고 화목한 가정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차줌마 열풍이 식기전에 결혼이주여성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고 본다.
아산=김향화 다문화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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