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지역 수출기업 등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중동은 물론 전 세계 교역에까지 영향이 미쳐 기업인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메르스 확산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국제적으로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기업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또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대란 정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가 신임도는 물론 국제적 위상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사태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역 일부 수출기업은 중국 수출입상품 교역회에 참가 중이지만, 한국관을 찾는 참관객이 없어 금전적·시간적 손해까지 보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입상품 교역회에 참가한 A대표는 “메르스 분위기가 중국까지 알려지면서 그동안 인산인해를 이뤘던 박람회는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찾아 보기 어렵다”며 “더불어 바이어가 방한 등을 꺼리면서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지는데 한계가 있어 기업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수출기업 관계자는 “중화권에서 한국 기업을 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이라고 걱정했다.
지역 수출기업들은 중화권의 한류 열풍 등으로 한국에 인식이 좋았지만, 이번 메르스로 인해 이미지 손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브랜드로 경쟁에 나서지만, 중소수출기업 등은 한국의 이미지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중국과 대만 등의 사람들이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 우리나라 기업들이 보상 효과를 누려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일본 등의 경쟁국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메르스가 장기화되면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편, 최근 지역에서는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중화권 바이어들이 내한결정을 보류해 취소됐고, 9월 예정된 중동 지역 사절단 파견은 메르스 진원지인 중동 두바이를 제외하고, 인도 방갈로그로 일정을 변경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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