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지난 12~14일 극장가 전체 관객 수는 219만2532명으로 집계됐다. 3주 전 주말(5월22일~5월24일) 관객 수인 240만741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불과 6월 첫 주말만 하더라도 155만122명이 극장가를 찾은 것과 비교했을 때 급격히 증가한 셈이다.
실제 지난 주말 중구에 위치한 A영화관은 메르스 공포로 발길이 뚝 끊겼던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전주 대비 42.8% 신장했다. 이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4번째 영화인 '쥬라기 월드' 개봉과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자가격리자들이 해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메르스 감염과 관련이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TO)의 권고와 더불어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환자 증가세도 진정국면에 대한 기대감에 보탬이 되고 있다.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은 야구장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메르스가 잦아드는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지난 주말 한화이글스와 LG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입장객수는 13일 1만1241명, 14일 9304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그동안 불안한 마음에 약속을 미루거나 취소한 시민들도 점차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시민 최모(33)씨는 “그동안 메르스 감염 우려에 따라 영화관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피했지만, 확산세가 주춤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굳이 피할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실제 우려와 달리 메르스 감염과 관련한 특별한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 내 메르스 확진자 중 첫 퇴원자가 나왔지만, 천안·아산지역에서는 아직 메르스 확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천안의 경우 평택과 인접할 뿐더러 상호 유동인구도 많아 메르스 감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게 지역민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천안지역 식당가와 영화관은 아직 고객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역에서 메르스 감염자와 격리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지역민 모두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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