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집으로… 대전 서구 정림동의 대청병원에 내려졌던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된 14일 한 간병인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잠복기가 마무리되고 코호트격리도 해제됐지만, 일부 병원들이 이들 환자의 입원을 거부하는 상황으로 진료거부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대전 대청병원에서는 오전부터 짐을 싼 입원환자들이 하나둘씩 병원을 나서 퇴원을 했다.
지난 1일부터 병원 전체에 내려진 입·퇴원 정지와 5병동 코호트격리가 해제된 것으로 메르스 감염 가능에 대한 잠복기를 모두 극복했기 때문이다.
퇴원한 한 환자는 “격리기간 병원 안에서 추가 감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다행히 감염 없이 잠복기를 마치고 집으로 가게됐다”며 “집에서도 조심히 보내며 경과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까지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5층 병동의 입원환자들은 앞으로 2주간 더 코호트격리가 이어지고, 해당 층에 있던 간병인 등은 퇴원해 집에서 자택격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병동 5층을 제외한 다른 층의 입원환자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격리 2주만에 자유롭게 퇴원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일부 입원환자들은 퇴원을 하고 싶어도 진료를 이어갈 병원을 구하지 못해 여전히 병원 안에 머물고 있다.
당뇨 등에 따른 질병은 입원해 중단 없이 치료를 이어가야 하지만, 일부 일반 병원들이 환자 받기를 거부하는 것.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에서 입원한 환자들을 정확한 이유 없이 병실을 내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퇴원 정지 해제가 주말에 이뤄지면서 입원할 병원을 찾기 어려웠다는 점도 일부 환자들이 병원에 남아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때문에 보건당국도 대청병원 내 입원환자 중 퇴원 후 다른 병원에 입원할 환자들에게서 검체를 수거해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대청병원에 입원환자를 둔 보호자 조모(65)씨는 “퇴원해도 된다는 소식을 듣고 종합병원 한 곳에 입원을 문의했더니 병원에서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해서 당황했고 퇴원도 미룬 상태”라며 “해당 병원에서 입원을 계속해도 된다지만,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싶은데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