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가 내려간 만큼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조정을 나설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내렸다. 수출부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12일 YES큰기쁨예금 상품의 금리를 1년제는 0.25%포인트, 2년 이상은 0.2%포인트 인하했다. 이전까지 1.65%의 기본 금리를 제공하던 이 상품의 1년제 기본 금리는 1.40%로 내려갔다. 농협은행도 오는 16일부터 일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계획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구체적인 내용은 정하지 않았지만, 인하 폭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금리의 변동상황과 타 은행의 움직임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지만 대부분 이달 안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다.
대출금리의 경우 시기를 두고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은행 대출금리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으로 은행 수신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지난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8%로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외환은행의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 상환식) 평균금리는 0.09%포인트 떨어진 2.95%, 하나은행은 0.1%포인트 하락한 2.96%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역시 3월 3.13%보다 0.14%포인트 떨어진 2.99%를 보였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2%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3월 3.29%에서 4월 3.10%로 0.19%포인트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3월과 같은 3.00%를 유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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