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인해 극장가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관객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고 영화 '연평해전'은 당초 10일로 잡혔던 개봉일을 24일로 연기하기까지 했다. 개봉을 코 앞에 둔 영화가 갑작스럽게 연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거센 '메르스 태풍'을 과연 공룡들은 버텨낼 수 있을까? 이번주 극장가는 11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가 대규모 스크린을 점령한 가운데,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불러모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능에 공격성까지 끝없이 진화한다
이후 14년 만에 만들어진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4편에 해당하는 영화인 셈이지만, 스토리 구조는 2, 3편을 건너뛰고 <쥬라기 공원 1>에서 이어지고 있다. <쥬라기 공원 4>가 아닌 <쥬라기 월드>로 제목을 단 것도 그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쥬라기 공원'이 문을 닫은 지 22년,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공룡들을 앞세운 '쥬라기 월드'는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로 자리잡는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난 하이브리드 공룡들은 지능과 공격성을 끝없이 진화시키며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하는데….
다시 돌아온 공룡의 세상, 인류에게 최악의 위협이 온다.
<쥬라기 공원>의 연출을 맡았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총괄을 맡았으며 콜린 트레보로우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출연했던 크리스 프랫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쥬라기 월드>의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설정한 가운데, 현재 이론으로 정립되었거나 실제로 실현 가능한 과학적 컨셉을 차용해 사실감을 더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그가 “오리지널을 뛰어넘은, 정말 훌륭한 어드벤처”라고 자신있게 말했을 정도로 <쥬라기 월드>는 풍성한 볼거리부터 새로운 공룡의 등장, 그리고 압도적인 스케일까지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시키며 상상을 뛰어넘는 작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다소 뻔한 스토리 … 임수정 연기는 볼만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고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며 하루하루 희망을 잃어가던 '지연'(임수정). 그런 그녀 앞에 젊고 유능한 비서 '성열'(유연석)이 나타나 그녀의 인생을 바꿀 거대한 제안을 한다. 그 제안은 바로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한 마카오 카지노 그룹의 '회장'(이경영)을 사로잡아 그의 전 재산을 상속받는 것. 단, 성공 시 그 재산의 절반을 '성열'과 나누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달콤한 만큼 위험한 제안이지만 매력적인 '성열'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 '지연'은 마침내 '회장'의 호화 요트에 오른다. 세 사람 사이에 감도는 미묘한 긴장과 의심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 되던 계획은,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어긋나게 되는데….
다소 뻔한 줄거리일 수 있지만 임수정이 유혹에 흔들리는 여인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두가지 이야기
1장은 일본의 소도시 고조를 방문한 영화감독 태훈(임형국)과 통역을 맡은 미정(김새벽), 이들을 안내하는 공무원 유스케(이와세 료)로부터 시작된다. 유스케는 태훈과 미정에게 자신은 도쿄 출신으로 배우를 꿈꿨으나 재능이 없다는 걸 알고 연고 없는 이곳에 왔다며 뜻밖의 고백을 한다. 이어 시골 시노하라를 찾은 태훈과 미정은 현지인 겐지를 따라 폐교가 된 그의 모교를 방문해 어린 겐지의 사진을 보게 된다.
2장은 고조를 찾은 혜정(김새벽)이 도시 생활에 지쳐 아버지의 고향인 이곳에 내려와 감을 재배하는 청년 유스케(이와세 료)를 만나 교감하며 진행된다. 이들도 시노하라의 폐교에 가 아마도 1장의 인물들이 봤을 사진을 보게 된다. 동일한 배우들이 두장에 걸쳐 다른 인물로 등장하지만 이들은 시간차를 두고 비슷한 경로로 고조를 둘러보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받았으며 여러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장건재 감독의 작품이며 일본 감독 가와세 나오미가 공동제작에 참여했다. 그래서 영화 제작에 일본을 무대로 하고, 일본 배우를 쓴다는 조건 등이 붙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독일판 캐스퍼' 동화책 밖으로 나온다
마을은 정체불명 새까만 꼬마 유령의 등장에 공포에 휩싸이고, 꼬마 유령은 온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그런 꼬마 유령을 도와줄 사람은 꼬마 유령의 본 모습을 아는 마을의 개구쟁이 삼총사 뿐. 과연 꼬마 유령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독일작가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의 원작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원작동화는 30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 300만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다.
2008년에는 국내 초등학교 4학년 권장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 <꼬마유령>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합성으로 만들어졌으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기발한 스토리에 웃음과 감동까지 함께 담았다는 평이다. 실사화면에 담은 독일마을의 아름다운 풍경도 소소한 볼거리다.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92분.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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