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및 사망자가 속출해 전국민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민원 서비스 업무를 진행하는 공기업 직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업무 중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걱정에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지만 서비스 업무 상 민원인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4일 대전충청지역본부에 지역 내 43개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28개 휴게소의 5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서비스 업무 시 위생마스크를 착용해도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내용을 지시했다.
본사의 지시에도 고속도로의 경우, 톨게이트 근무자들이 메르스 확진자의 통행료 수납과정에서 자칫 감염될 가능성이 높지만 오히려 국민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어 현재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지난 9일 검침원의 메르스 1차 양성반응 결과가 나오면서 벌써부터 검침원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대형 병원에 대한 검침은 전력 규모가 커 원격 검침으로 진행하지만 일반 주택에 대해서는 가가호호 방문하기 때문에 자칫 불안감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민 업무에 나서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방문할 수도 없어 서비스 업무에 나서는 것에도 부담이 크다. 대전충남지역본부는 현재 16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300여명의 검침원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
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경우에도 토지 측량 업무 등 대민 서비스업무를 진행하면서 여러모로 직원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임야 측량의 경우, 지역민과의 접촉이 어렵지만 일반 주택지에서는 측량작업 현장에 토지주가 직접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이 감염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크다.
연이은 고온기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측량업무를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예방조치를 포기한 상태다.
구창민 수습기자 wanshida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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