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첫 번째 메르스 감염자인 16번 환자(40)의 상태가 많이 호전돼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덕연 충남대병원 진료처장은 10일 병원 보훈홀에서 열린 메르스 환자 건강 브리핑에서 “16번 환자의 열은 5일전 떨어졌고, 폐렴 증세도 모두 호전됐다”며 “췌장염을 심하게 앓으셨지만 지금은 죽을 드실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돼 메르스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16번 환자의 메르스 완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체를 채취, 이날 오전 검진 기관으로 보냈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저녁 늦게 나올 예정이다.
병원 측은 16번 환자가 메르스 진단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48시간 뒤 2차 검사를 진행, 2차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오면 보건당국과 협의해 퇴원 조치할 계획이다.
16번 환자는 충남대병원 이송 당시 양측성 폐렴이 발생한 상태였고, 심한 설사 증상을 보였다. 치료 과정에서 합병증으로 췌장염이 발생해 금식상태로 치료를 받아왔다. 금식을 하다 보니 체력이 떨어졌지만 열이 떨어지고, 폐렴 치료도 마무리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10일 오전부터 죽을 먹기 시작해 곧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체력적으로도 충분히 회복된 상태로, 겉으로 보기에 환자가 아닌 분으로 보일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는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16번 환자는 지난달 15~17일 평택성모병원에서 국내 첫 메르스 확진자(68)로부터 감염됐다. 이후 대청병원(5월 22~28일)과 건양대병원(5월 28~30일)에서 입원했다. 이 기간 동안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각각 9명, 8명이 발생했다.
충남대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인 10명 모두 건강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다.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건양대병원)을 쓰다 감염된 23번(73), 24번(78) 환자의 건강은 불안정한 상태다.
23, 24번 환자 모두 기저질환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 등이 있었고, 현재 양쪽 폐에 폐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23번 환자는 지난 6일부터, 24번 환자는 지난 9일부터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다.
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23, 24번 환자들을 조심스럽게 주시 관찰하고 있다”면서 “메르스로 사망하신 분들 가운데 폐렴보단 다발성 장기부전이 동반돼 사망한 경우가 많지만 두 환자에게는 콩팥을 침입했거나 다발성 장기부전 징후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7명의 메르스 환자들은 양호한 건강상태를 유지하면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봉옥 충남대병원 원장은 “첫 환자가 이송된 날부터 24시간 떠나지 못하고 환자 치료를 맡고 있는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마지막 환자가 건강하게 퇴원하시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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