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우 홍보수석이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 연기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10일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오는 14일로 예정된 미국 순방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이 밝혔다.
김 수석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주가 3차 감염 및 메르스 확산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각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 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은 현재 국내에서의 메르스 대응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적극 대처해 왔고, 직접 매일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하고 있다”면서 연기 방침을 밝혔다.
김 수석은 “미국 방문이 연기되었다고 하더라도 박 대통령은 미국 측과 이번 방문의 주요 안건인 한반도 정세 관리 및 동북아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경제 협력과 한미 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순방 연기 결정에 대해 “오늘(10일) 아침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간에 협의가 있었다”며 “윤 장관이 미국 측에 국내 사정에 대한 이해를 구했고, 여기에 미국이 동의해서 방미 일정을 재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일 만해도 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재고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대체적인 분위기였던 만큼, 박 대통령이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전격적인 미국 순방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는 모두 잘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을 위해 미국 방문 일정을 전격 연기한 것과 관련, 국민을 우선한 '결단'으로 평가하면서 존중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이날 서울 중구의 성공회대성당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행사장에서 방미 연기 소식을 접한 뒤 “국민 안전에 대한 걱정과 메르스 상황에 비춰보면 잘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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