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첫 확진자에 14명 감염…남성이 2배 많아

  • 문화
  • 건강/의료

대전지역 첫 확진자에 14명 감염…남성이 2배 많아

  • 승인 2015-06-08 18:17
  • 신문게재 2015-06-09 5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대전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환자는 대전 첫 감염자 A(40)씨를 제외하고, 모두 3차 감염자다. A씨는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을 거치면서 메르스를 전파, 1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8일 보건당국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5~17일 평택성모병원에서 국내 첫 감염자(68)와 같은 병동에 머무르다 메르스에 전염됐다.

A씨는 이후 발열과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지난달 22일 대청병원을 찾았다. 그는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지난달 28일까지 4인실 병상에 입원했다. 이 기간 동안 같은 병실 환자와 간병인,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들까지 모두 7명이 감염됐다.

A씨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퇴원 후 직접 28일 건양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곳에서도 평택성모병원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6인실에 입원 조치됐고, 같은 병실 환자와 간병인 등 7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전문가들은 “병원 내원 당시 A씨가 평택성모병원 입원 사실을 알렸거나 병원에서 미리 파악했다면 3차 감염 확산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진단한다.

현재 A씨와 밀접 접촉했던 사람으로 분류돼 2개 병원에서 격리 중인 총 인원은 170여명에 달해 추가 3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대전에서 확인된 15명의 메르스 환자 중에선 남성(10명)이 여성(5명)보다 2배 많다. A씨와 같은 병실에서 생활한 환자들이 모두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일 대청병원에서 A씨와 같은 병실 환자의 간병인(63)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첫 여성 감염자가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4명), 80대(3명), 40대(2명) 등의 순이었다. 사망자는 모두 80대 환자에게서 발생했다.

감염 장소를 나눠보면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쓴 경우가 9명, 같은 병동 입원은 5명이었다. 입원환자는 11명이었으며 간병인과 배우자는 각각 2명이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대전 첫 메르스 감염자가 대전의 2개 병원에서 입원하면서 3차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이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이 격리돼있는 만큼 잠복기를 따져보면 이번주 내 3차 감염자 발생이 마무리되고, 진정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