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면 생산시설을 폐쇄하거나 생산활동 등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산업계도 대응을 강화해 적극적으로 차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7일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메르스가 국내 산업계로까지 번지면서 지역 기업들이 각종 행사를 회사차원의 조치를 통한 관리체제에 돌입하는 등 '메르스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특히, 지역 산업계는 사회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임직원 중동지역 출장 및 여행을 금지하고, 메르스 환자 다수 발생지역에서의 사내교육 조정을 검토하는 등 관련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KT&G는 메르스 의심 및 확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사내 인트라넷 등을 통해 전 직원에 예방 지침을 내렸다. 최근 중동지역 출장 복귀자 2명에 재택근무를 지시했으며, 기관 및 부서장에 의한 통제로 워크숍 및 단체회식을 자제토록 했다. 지난 4일부터는 기관별 사무실, 공장 등에 대해 소독 및 방역을 실시했다.
한국타이어 역시 대전과 금산공장의 메르스 감염 차단을 위해 보건 전문담당 부서에 전담팀을 구성해 대응 강화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위기상황인 만큼 대전·금산공장에 근무하는 전 직원에게 방진 마스크를 제공했으며, 팀별 체온계를 지급해 상시 체크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메르스 예방수칙 준수를 위해 화장실과 휴게실 등에 손세정제를 비치했고, 의사가 상시 거주하는 사내 부속 의원을 운영해 의심환자 발생시 빠르게 1차 검진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평소 3단계로 나눠 위기상황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현 단계를 2단계 위기상황으로 보고 예방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1단계는 평상시, 3단계는 대유행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환자가 산업계로까지 번지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대응지침을 마련해 직원들에게 전파했다”며 “또 지역에서 메르스 의심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이에 따른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위기상황으로 보고 메르스 예방과 관련해 대응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경제단체인 대전상공회의소는 산업계로까지 확산된 메르스 공포가 지역에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비상대책 등을 강구해 이에 따른 예방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타 지역 산업현장에서 메르스 확진·의심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메르스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활용해 직원 위생에 힘쓰는 한편, 확산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소독 및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생산활동에 피해가 없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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