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한건설협회(회장 최삼규)가 조사ㆍ발표한 올해 1/4분기 상장건설사(126개사) 경영성과를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부채비율, 유동비율 등 안정성 지표는 다소 개선됐지만 영업이익 및 순이익 감소로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 지표의 경우 유동비율이 지난해 대비 0.6%p 증가한 120.8%를 나타났으며, 부채비율은 176.4%에서 168.6%로 7.8%p감소해 건설기업들이 안정성이 강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성장성지표를 보면, 국내건설매출이 16.3조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5% 감소했다. 이는 해외부문에 집중하고 있는 일부 대기업과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 진행중인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수익성 지표중 매출액영업이익율과 세전순이익율은 각각 1.9%에서 1.6%로, 2.3%에서 1.0%로 악화됐다.
대형 건설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은 1594억원이 감소한 8465억원, 순이익은 7346억원이 감소한 535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업체는 46.9%인 59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건설사들의 이 같은 이익 악화는 공공 공사의 소규모 발주만 이어질 뿐 이렇다 할 대형 발주 물량이 나오지 않는 데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더구나 이들 건설사들과 컨소시엄 등의 방식으로 규모가 큰 공사에 참여해온 지역의 중견기업에게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형건설사와 공동발주 참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지역의 K건설사의 경우, 지역공사 이외 전국 공사에서 함께 일을 해온 업체가 그동안 많지 않을 뿐더러 적당한 물량이 없어 신규 컨소시엄 참여 기회도 없어 올해 시공 실적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역 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규모가 큰 공사 물량을 찾아볼 수도 없으며 대형 건설사들마저 영업이익 등에 고전하는 만큼 지역건설업체와 물량을 나누는 게 여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건설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도미노현상처럼 지역중소업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에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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