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자가 발생한 대전 건양대학교병원에서 박창일 의료원장이 7일 오전 기자브리핑을 열고 이 병원의 메르스 환자 발생과 조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하고 있다. |
대전 첫 번째 메르스 확진자인 16번(40)환자가 건양대병원에서 지난 28~30일 입원한 사이 이곳에선 5명의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 중 한명(84)은 사망했다.
박 원장은 “16번 환자가 우리 병원으로 내원할 당시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었다는 이야기는 없었고, 열이 좀 있었지만 전신상태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니어서 폐렴 환자에 준해 치료를 했다”며 “지난달 3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이 환자가 메르스 관리대상임을 통보받은 뒤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 5명을 모두 1명씩 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어 “16번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 질병관리본부로 보낸 후 바로 지역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송했다”며 “16번 환자가 머물렀던 병실과 응급실은 모두 소독했고, 밀접 접촉자들을 분류해 자택 격리하거나 병원 내 자체적으로 격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환자 35명과 보호자 22명 등 모두 57명이 16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고, 병원 내 격리병동에서 관리하고 있다. 16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 50명은 자택 격리 조치했다. 16번 환자가 응급실 내원 당시 실습 중이던 의대생과 간호학생 등 23명도 자택 격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원장은 지난 6일 16번 환자가 머물던 병실 맞은편 1인실 환자의 배우자 남성(65)이 확진된 것에 대해선 “공기감염은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비말에 의한 감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만약 공기 중으로 전파가 됐다면 배우자보다 1인실에 생활하던 환자가 면역력이 더 약한 만큼 메르스에 감염됐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지난달 28~30일 밀접한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기 전염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원장은 메르스에 대해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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