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지자체를 비롯, 각종 단체들의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1년이 채 남지 않아 얼굴 알리기 등 인지도를 높이는데 분주해야 될 시기인 만큼, 행사 취소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은 것.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A 지역위원장은 “메르스 확산에 지자체 주최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며 “행사에서 발언권을 얻는 국회의원이나 단체장들과 달리, 일시에 대거 지역민들에게 얼굴 알리는데 좋은 기회인 지자체 행사의 취소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새누리당 B 당협위원장 측도 메르스 확산을 우려, 취소된 지자체 행사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으면서 “현역 의원이야 의정보고회나 예산 확보의 홍보 등을 통해 선거 전에도 지역민들에게 이름 알리기가 쉽지만 우리는 다르지 않느냐”고 한탄했다.
원외 인사들은 감염 우려에 만남 자체를 꺼리는 민심의 추이에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태도도 보이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유성구 국회의원 후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인사는 “지역 내 사회단체에 계신 분들을 만나 지역의 현안이나 애로사항 등을 상세하게 듣고 싶은데, 메르스 감염 우려 등에 만남 자체를 기피하는 분위기라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원외 인사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대안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현충일을 맞아 대전현충원을 비롯한 현충시설 참배나 정국 이슈와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며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
그러나 원외 인사들은 보조수단이지 완벽한 대체수단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답답함을 자아냈다.
충남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C 부위원장은 “SNS나 언론 등을 통해 제 입장을 개진하고 있지만, 당원이나 지지자들에게는 스킨십만이 최종적인 표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며 “어렵지만 한 사람 한 사람씩을 만나 얼굴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소망 수습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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