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격리가 시행되기 전 격리에 동의하지 않거나 불안감에 상당수 환자와 보호자가 퇴원을 했고, 3차 전염이 이뤄진 병원 5층에서만 코호트 격리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대전 한 종합병원에서 지난 2일 오후부터 입원환자와 일부 의료진의 입·퇴원과 출입을 제한하는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고 있다. 메르스 발병 병동의 환자를 모두 특정 집단으로 묶어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다.
코호트 격리가 이뤄진 대전 종합병원은 메르스 대전 첫 확진자 A(40)씨가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입원했고, 같은 병실을 사용한 1명이 3차 감염된 곳이다. 해당 종합병원에는 현재 100여명의 입원환자가 퇴원이 제한된 채 병실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는 곳은 해당 종합병원 내에서도 확진자 A씨가 머문 5층에 국한되고 있다. 5층에는 환자 20여명과 간호사와 간병인 등 모두 30여명이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호트 격리에 따라 5층에 머문 환자와 종사자는 다른 층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식사도 엘리베이터로 배송해 병실 안에서 해결하고 있다.
나머지 층의 병실 환자는 퇴원에 제한을 받고 1층과 5층에 출입제한을 받으며 입원을 이어가고 있다.
관건은 5층 병실에 코호트 격리가 시작될 당시 길게는 2주간 이뤄지는 격리에 동의하지 않는 일부 가족은 스스로 퇴원하거나 집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특히, 코호트 격리로 입퇴원이 제한된 해당 종합병원은 현재까지 한 명이 감염됐지만, 인근 또 다른 병원에서는 4명이 감염돼 확진자가 더 많이 나왔음에도 코호트 격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에 필요한 간호인력이나 통제요원 등을 질병관리본부가 지원해 주겠다고 했다가 지금까지 아무런 지원도 없다”며 “정부 지침에 의해 격리는 철저히 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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