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빠르게 확산되며 예방을 위해 휴업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4일 휴업에 들어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 교사와 아이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전교생이 1632명인 이 학교는 이날 3명만 돌봄교실로 등교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메르스 예방을 위해 휴업을 하는 학교가 충청권에만 300개교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전·세종·충남·충북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전날 15개교에 이어 추가로 143개교가 증가한 158개교(오후 5시 현재)가 메르스 예방을 위해 휴업을 결정했다. 유치원 45곳을 비롯해 초등학교 87곳, 중학교 22곳, 고교 3곳, 특수학교 1곳 등이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교육국장을 반장으로 '학생 감염병 예방 비상대책반'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비상대책반은 보건소 등 유관기관 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해 학생 감염병 동향 파악, 예방교육, 기관별 대응태세 점검, 유관기관 협조체계 강화 등 감염병 예방관리에 힘을 쏟는다.
세종시에서는 모든 공립 단설유치원 21곳이 5일 전면휴업에 들어가고, 초등학교 10개 등 31곳도 휴업에 들어갔다.
충남은 천안 42개교, 보령 17개교, 아산 13개교, 논산·계룡 7개교, 금산 2개교, 홍성 1개교 등 모두 82개교가 휴업한 상태다.
충북은 42곳이 휴업에 들어가 대전과 세종, 충남·충북 등 충청권에서만 313개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대학가도 메르스로 인해 조기 방학과 자율학습에 들어갔다.
대전과학기술대가 지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4일 조기 방학에 들어간데 이어 대전대는 8일부터 12일까지를 전교생 대상 자율학습 및 보강기간으로 정하고 교양과 전공 등 전과목의 강의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목요문화마당, 세미나, 발표회 등 대학 및 학생들 주관 단체행사 취소 또는 연기하고 각 학과장에게 단체행사 자제 권유, 시행에 들어갔다.
배재대도 8일 개교기념일 이후부터 12일까지 1주일간 자율학습 기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배재대는 4일 긴급 학사관련 회의를 갖고 다음주 1주일간 강좌별로 담당교수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자율학습 기간으로 확정했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등교를 자제한 채 지도교수가 부여해 준 과제를 수행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받게 된다. 다만 1학기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1학기 기말고사는 정상적으로 실시된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타지역 유학생 학부모들의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각 대학 기숙사들은 대전에서 메르스 3차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 이후 학생들의 상황을 염려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폭주했다.
지역대 관계자는 “기숙사 방역을 최대한 실시하고 종강행사나 각종 행사를 모두 중지시켰다”며 “계절학기 등 앞으로의 학사 일정도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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