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P의 커피 이야기] 캔·스틱에 담긴 커피도 '커피'일까?

[바리스타 P의 커피 이야기] 캔·스틱에 담긴 커피도 '커피'일까?

물에 타는 인스턴트 1900년 발명… 내려먹는 커피와 달라 구분해줘야

  • 승인 2015-06-04 14:30
  • 신문게재 2015-06-05 15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커피란 무엇일까요? 공유의 '카누', 김태희의 '프렌치카페', 수지의 '네스카페'가 커피일까요? 맥심이나 맥스웰이 커피일까요? 캔커피나 스틱커피가 커피일까요?

커피는 6세기 에티오피아 '카파' 지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카파'가 커피의 어원입니다. 커피는 또 '기운이 난다', '활력이 솟는다', '힘', '생기'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생두를 로스팅하지 않고, 커피를 과일처럼 즙을 짜서 기름과 섞어 버터처럼 빵에 발라먹었다고 합니다. 이후에 발효시켜 술로도 마시고, 끓여서 탕약처럼 마시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커피 생산국 중에서 유일하고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라 예멘은 지금도 겉껍질과 과육을 말린 '키실'을 차처럼 끓여 마십니다.

커피는 물에 녹지 않습니다. 물에 녹는 것은 인스턴트커피입니다.

인스턴트 커피는 1901년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이자 약사인 가토 사토리가 발명했습니다.

그것을 이후 1938년 스위스의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가 과잉생산으로 허덕이고 있던 브라질 정부로부터 '커피재고를 처리할 장기적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네스카페'라는 인스턴트커피를 개발해 대량생산하면서 중요한 전쟁물자로 빠르게 보급되었습니다.

커피는 물에 타서 먹는 것이 아니라 내려먹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커피에게 원래의 이름을 돌려주었으면 합니다.

커피나무 자체가 커피라고 불립니다. 커피 열매인 커피체리가 커피라고 불립니다. 커피 생두가 커피라고 불립니다. 로스팅된 원두가 커피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추출한 모든 액체가 커피라고 불립니다.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는 구별해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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