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극장가는 사상 최악의 지진을 다룬 '샌 안드레아스'와 칸 초청작 '무뢰한', 디즈니의 '투모로우랜드'에 액션블록버스터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영국 남자들의 이탈리아 여행기 '트립 투 이탈리아'까지 다채로운 영화들의 관객을 맞고 있다.
역사상 최악의 지진, 세상이 무너진다
영화의 제목인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000㎞를 가로지르는 단층대를 가리킨다. 1906년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지진이 일어나 1400여 명의 사상자를 내기도 했었다. 영화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서 향후 30년 안에 규모 9의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설정이다.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마침내 끊어져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하자 구조헬기 조종사 드웨인 존슨(드웨인 존슨)은 사이가 멀어진 아내((칼라 구기노)와 함께 외동딸을 구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 속으로 뛰어든다. 세상이 무너지는 마지막 순간, 당신은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디즈니표 패밀리무비 … 미래를 바꿀까
선택 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평행 세계 투모로우랜드. 최고의 천재 과학자 데이빗(휴 로리)은 지구 종말을 대비해, 투모로우랜드를 또 다른 최첨단 과학 기술의 세계로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우연히 투모로우 랜드에 들어갔던 프랭크(조지 클루니)는 그곳이 세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지만 데이빗과의 대립에 의해 추방 당하고, 이후 스스로를 고립시킨 채 은둔하며 살아간다. 한편, 현명하고 호기심 많은 10대 소녀 케이시(브릿 로버트슨)는 우연히 투모로우랜드의 티켓인 '핀'을 줍게 되는데….
조지 클루니가 '투모로우랜드'에서 추방 당한 천재 과학자 '프랭크' 역을, 휴 로리가 '투모로우랜드'를 통치하는 최고 권력자 '데이빗' 역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거대한 에펠탑이 로켓발사대로 변신하는 장면 등이 볼만하다.
핵전쟁 그후 … 신인류가 지배하는 지구
1979년 첫 선을 보인 '매드맥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무명배우였던 멜 깁슨을 스타로 만들었던 시리즈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감독한 조지 밀러가 연출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됐다. 조지 밀러 감독은 2000년대 초반, 주연 배우였던 멜 깁슨과 함께 시리즈의 4편을 연출하려 했었지만 9·11테러와 폭우 등의 변수를 맞이하며 4편의 제작 계획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로도 4편 제작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4편을 만들어낸 셈이다. '매드맥스'의 주인공 맥스 역에는 멜 깁슨 대신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셉션'의 톰 하디가 맡았다. 사령관 퓨리오사 역을 맡은 샤를리즈 테론도 강인한 여전사로 자신만의 매력을 선보인다.
처음엔 가짜였다 … 점점 끌리는 두 남녀
범인을 잡기 위해선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는 형사 정재곤(김남길). 그는 사람을 죽이고 잠적한 박준길(박성웅)을 쫓고 있다. 그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실마리는 박준길의 애인인 김혜경(전도연). 재곤은 정체를 숨긴 채 혜경이 일하고 있는 단란주점 마카오의 영업상무로 들어간다. 하지만 재곤은 준길을 잡기 위해 혜경 곁에 머무는 사이 퇴폐적이고 강해 보이는 술집 여자의 외면 뒤에 자리한 혜경의 외로움과 눈물, 순수함을 느낀다. 오직 범인을 잡는다는 목표에 중독되어 있었던 그는 자기 감정의 정체도 모른 채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언제 연락이 올 지도 모르는 준길을 기다리던 혜경은, 자기 옆에 있어주는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제68회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섹션에 초청됐다. 배우 전도연의 네 번째 칸 입성작이다. 전도연은 2007년 영화 <밀양>, 2010년 영화 <하녀>로, 지난해에는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을 찾았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깔스런 식도락 여행
억지스러운 감상과 감동보다도 자연스럽고 소소한 유머를 통해 영화의 멋을 더한다. 또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군침도는 음식장면이 끊임없이 등장,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눈요기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평이 눈에 띈다.
스파이 액션? 뚱뚱하다고 얕보지 마라!
정통성과 전형성을 깬 코믹 스파이액션이 눈길을 끈다. 액션스타 제이슨 스타뎀이 최초로 코믹연기에 도전하며 주드 로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허당 매력을 지닌 스파이 '파인'으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보인다. 멜리사 매카시는 소심하고 무시당하는 내근 요원에서 현장에 투입된 뒤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액션부터 코미디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펼쳐친, 화려한 로케이션도 매력있다. 지하 40㎞에 달하는 부다페스트의 석회 동굴 등 눈요깃거리가 적지 않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