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내 골령골 유해매장 추정지 훼손 관련 동구청 규탄 기자회견이 3일 대전동구청 앞에서 열려 유해발굴 공대위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대전산내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대책위(산내공대위)가 3일 산내 골령골 유해 매장 추정지 훼손과 관련한 동구청 규탄 기자회견을 한 후 한현택 동구청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서 산내공대위는 그동안 현장보존을 위한 응급조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동구청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및 현장 훼손 방지를 위한 종합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산내공대위는 유해 매장 추정지 바로 옆에 자리한 교회가 2003년 대법원으로부터 공사 중지명령을 받았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구청을 규탄했다.
또 2007년 유해 매장 추정지 순찰 강화 및 훼손방지 홍보 등을 하겠다고 했으나 지키지 않고, 현장훼손 방지 안내판 설치를 ‘지가 하락’을 이유로 거절한 것 등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종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 청장은 “(유가족 요구사항에)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며 “행정은 소관 부처가 있어 법령, 시행령, 규칙에 따라 집행될 수밖에 없으며 구청에서 집행할 법령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산내공대위는 “계속해 법리 얘기를 하지만 공대위도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동구청의 의지를 보고 싶은 것”이라고 답했다.
임효인 수습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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