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문화센터 등에서 진행 중인 각종 프로그램이 휴강되는 등 메르스 여파가 지역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3일 백화점 세이에 따르면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여름 학기 SAY 문화센터 전 강좌를 휴강키로 결정했다. 이는 메르스 확산 우려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여름학기 문화센터 개강 이후 프로그램 수강 취소를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 수십통에 달하고, 문화센터에 등록한 수강생 30여명이 취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세이측은 여름학기가 끝나는 8월 마지막주 보강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문화센터도 메르스 전염 우려에 따라 아동유아 관련 강좌(72개)를 4일부터 일주일간 휴강한다.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우선 10일까지 휴강한 뒤 상황을 지켜보면서 휴강 기간을 연장할지 추후 논의한다는 게 롯데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출입문과 화장실,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손세정제를 곳곳에 비치하는 등 위생 조치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문화점과 둔산점은 4일과 5일 개강하는 영아 강좌에 한해 휴강을 결정하고 1주일 미뤄 강좌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 위생관리에 초점을 두고 고객의 손이 가장 많이 닿는 쇼핑카트 옆과 화장실 등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이마트는 이달 1일 현장 개인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지침을 마련하고 타액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신선식품 작업장 근무자나 시식사원의 경우 100%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신선매장 근무자는 기존 손소독 규정 외에 추가로 작업장을 출입할 때마다 손소독을 하도록 했고, 쇼핑카트와 쇼핑바구니 옆, 화장실, 점포 출입구 등에는 알코올 손 소독제를 들여놔 고객들이 직접 손을 소독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유통업계는 아직 매출이나 고객 수가 메르스의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다고 보지만,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정국'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내수경기를 바닥권으로 끌어내린 좋지 않은 경험도 이미 한 바 있는 만큼 매출과 직결되는 고객들의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 매출을 보면, 아직 메르스로 인한 매출 영향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최대 고비라고 하는 이번 주 주말이 어찌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