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목표를 초과달성하며 금의환향했지만, 기대했던 종목들의 부진과 부족한 초등부 체육전력의 강화 등 과제도 극복해야 한다. 충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면서 중상위권 수준이던 소년체전 성적이 하위권으로 계속 추락하고 있어 '충남체육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대전=대전은 이번 소년체전에서 금 22개, 은 20개, 동 31개 등 총 73개의 메달을 획득해 목표를 크게 초과달성하며 종합순위가 한자리수인 8위(비공식 순위)를 기록했다.
카누는 금과 은 각각 2개를 획득하며 종목 종합 1위에 올랐고, 태권도와 복싱, 트라이애슬론도 종목 종합 2위, 소프트볼은 종목 3위에 오르며 대전 목표 초과달성의 원동력이 됐다.
정태환은 19년 만에 갈마중에 씨름 개인전 금메달을 안겨줬고, 첫 출전한 여중부 바둑에서도 은메달을 수확했다. 대전 사격 선발팀은 공기권총 단체전을 올해까지 포함해 3연패의 역사를 썼고, 동산중 탁구는 6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여도가 높은 펜싱과 정구, 탁구 등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점, 다관왕은 고작 2명에 신기록도 없었던 점 등은 아쉽다.
축구와 배구, 핸드볼, 소프트볼 등에서 메달이 나오며 단체전에서도 비교적 선전했지만, 여전히 단일팀 체제가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복수팀 운영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메달 비율을 보면 중학부가 83.6%, 초등부가 16.4%로 중학부에 심각하게 편중돼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수 조기 발굴·육성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충남=충남은 목표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며 충남의 소년 체육 전력이 크게 약화돼 있음을 방증해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목표를 하회하는 금 21개, 은 19개, 동 28개 등 68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순위 11위를 기록했다. 세종시 출범 전까지 매년 16개 시도 중 중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며 소년체전 강도로 분류돼 왔던 충남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힘들다.
기록 경기의 경우 사격이 종목 종합 우승, 요트는 2년 연속 전종별 금메달 획득하며 종목 종합우승을 했고, 정구와 하키도 선전한 데다 매년 하위권에 머물던 태권도가 종목 종합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기여했다.
하지만 최소 1개는 기대했던 복싱과 씨름에서 금 획득에 실패했고, 육상과 수영, 체조 등은 우수 선수가 없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조한 성적을 냈으며, 기대를 걸었던 카누와 조정, 양궁마저 부진했다.
수영은 총 81개의 메달이 있었지만 2개만 가져왔고, 육상에선 총 49개 중 1개만 가져왔다. 여기에 축구와 야구, 농구, 테니스, 배구, 럭비, 사이클, 체조, 검도, 배드민턴, 근대3종, 롤러, 볼링, 트라이애슬론, 골프 등 단체를 포함해 무려 15개 종목에서 단 1개의 메달도 가져오지 못했다.
기초종목은 메달 수는 물론, 전문체육의 근간이 되는 만큼 우수한 선수를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또 육성할 수 있는 노력과 대책이 절실하다.
세종=세종시는 이번 소년체전에서 당초 목표를 웃도는 성적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소년체전 첫 참가 때보다 4종목 많은 9종목에 출전했고, 팀 창단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등 앞으로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