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사진> 국제축구연맹(FI FA) 회장은 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달 30일 5선에 성공했다.
FIF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블래터 회장이 임시총회에서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다만 새 회장 선거가 열릴 때까지 현재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당초 다음 FIFA 총회는 내년 5월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5선에 성공한 블래터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예정보다 이른 시일에 임시 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뽑을 전망이다.
'BBC'등 유럽 현지 언론은 FIFA가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새 회장을 뽑을 것으로 분석하며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 개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래터 회장은 “불필요한 시간 지연은 없을 것이며 여러 후보에게 충분한 선거 활동 시간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최근 불거진 측근의 '비리 스캔들'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최근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스위스 당국과 함께 제프리 웹 부회장 등 블래터 최장의 측근 7명을 스위스의 한 호텔에서 전격 체포했다. 이어 미국 연방 검찰은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FIFA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전달한 '몸통'으로 지목하고 고강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자신을 향한 계속된 수사 움직임에 결국 지난 18년 동안 '축구 대통령' 자리를 지켰던 블래터 회장은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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