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첫 메르스]구급차가 감염통로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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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첫 메르스]구급차가 감염통로 될라

대전충남 불특정환자 연간 12만명 이용…감염관리실 운영도 확대해야

  • 승인 2015-06-01 18:47
  • 신문게재 2015-06-02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지역에 상륙한 가운데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에 대한 철저한 감염관리가 우선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서 연간 12만여명이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상황에서 자칫 감염환자를 이송한 구급차가 확산의 매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급차에서 사용하는 의료도구와 장비를 소독하고 멸균상태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다수의 환자가 이용하는 구급차는 감염균이 남아 제2·3의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구급 구조를 요청한 환자가 전염성 질병이 있는지 구급차 이송과정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혈액과 분비물, 구토물 등이 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충남에서 구급대원이 신종플루와 결막염 등의 환자를 이송 후 2차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때문에 대전과 충남소방본부는 구급대원에게 외과용 장갑과 마스크, 보호안경, 감염방지 가운을 지급하고 구급차량은 상시 세척소독과은 분기별 전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환자를 만나 감염이 이뤄졌을 의료도구와 장비를 소독할 수 있도록 감염관리실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감염 가능성에 대한 판단과 실제로 소독하는 일은 출동 구급대원에 맡겨져 있고 감염관리실도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소방본부는 각 소방서에 들것부터 의료도구 등을 세척하고 살균할 수 있는 장비를 구비한 감염관리실을 조성해 대전 5곳, 충남 13곳 운영중이다.

감염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소방서에 있는 감염관리실에 방문해 의료도구와 의류, 몸 등을 소독하는 시스템으로 소방서에서 거리 먼 센터 구급차량은 방문소독이 쉽지 않다. 또 충남 2곳의 소방서에는 그나마 감염관리실이 없는 실정에 소독 등은 모두 출동 구급대원이 직접 하고 있다.

지난해 119구급차 한 대가 대전에서 2064회 출동해 평균 1548명을 이송했고, 충남에서는 구급차 1대가 1300회 987명의 환자를 병원으로 옮겼다.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유인술 교수는 “구급차량은 이력을 모르는 환자를 이송하고 응급처치하는 과정에서 감염우려가 커 감염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구급차량에 사용하는 물품과 의료도구를 소독해 멸균상태서 보급해주거나 구급차량이 원할하게 소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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