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산내 민간인 학살 매장지 농작 '논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산내 민간인 학살 매장지 농작 '논란'

시의회·희생자 유족회 현장방문… 동구청에 대책마련 촉구 내일 규탄집회·구청장 면담… 김경훈 의원 조례제정 '관심'

  • 승인 2015-06-01 18:31
  • 신문게재 2015-06-02 6면
  • 임효인 수습기자임효인 수습기자
▲ 대전시의회 의원들과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가 유해매장지 훼손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br />임효인 수습기자
▲ 대전시의회 의원들과 대전산내희생자유족회가 유해매장지 훼손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임효인 수습기자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이 벌어졌던 대전 산내 유해 매장 추정지가 농경지로 개간되면서 유해 훼손이 심각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1일 대전시의회와 산내희생자유족회는 동구 산내 유해 매장지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다.

학살돼 매장된 유해가 산내 골령골에 잠들어 있지만 그 위에 농작물이 경작되면서 삽과 곡괭이에 일부 유해가 밖으로 드러나거나 유실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산내희생자유족회는 지난달 29일부터 동구청 앞에서 '동구청 규탄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나, 동구청에서는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6월 열리는 위령제에서 유가족이 구청장에게 요청한 추도사에 동구는 15년간 참석하지 않았다.

과거사화해위원회가 더 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지원한 학살희생자 매장지 표지판 예산도 반려해 돌려보내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4월 김경훈 시의원의 발의로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 등에 관한 지원조례가 제정되면서 유가족이 걱정을 한시름 내려놓은 가운데 앞으로의 대책 마련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위령제 추진 지원비로 700만원, 유해 발굴 현장 긴급보존 비용 200만 원과 백서발간 위한 증언채록 사업비 800만원 등 총 1700만 원을 예산으로 마련한 상태다.

1일 산내 학살 현장을 방문한 윤기식 시의원은 “자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실천에 노력해 중앙정부에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훈 의원도 “아픈 상징성을 가진 곳이므로 부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내희생자유족회는 3일 동구청 앞에서 규탄·집회 및 기자회견을 한 후 동구청장과 30분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사무분배와 재정투입조례가 없어 그동안 활동 지원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수습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