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광과민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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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광과민질환

햇빛 아래 화끈화끈 간질간질… 오후2시 외출 자제

  • 승인 2015-06-01 14:23
  • 신문게재 2015-06-02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일반적으로는 흔히 햇빛 알레르기라 불리는 광과민질환은 태양광선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로, 태양광에 의해 유발된 면역반응이다. 얼굴 등 태양노출 부위에 주로 화끈거리고 가려움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나 좁쌀 모양의 발진, 진물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목부터 가슴 앞쪽, 손등이나 팔, 다리 등에 대부분 나타나며, 드물게는 작은 물집이 생기기도 하고 햇빛이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까지 퍼지기도 한다.

주요 원인은 자외선으로, 자외선이 표피와 진피층을 통과해 면역세포를 자극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자외선 A와 B의 영향을 많이 받고 때로는 가시광선의 영향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햇빛 알레르기와 같이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일광화상과 비교하면, 일광화상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면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염증반응'에 속한다. 이 때문에 노출되는 즉시 각질세포나 표피 등이 손상되고 혈관이 늘어나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화끈거리며 때로는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달리 햇빛 알레르기는 자외선에 노출된 후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수 일이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나며, 항원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항체가 만들어지는 '항원항체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광과민질환은 자외선에 민감한 사람들에게서 가장 잘 나타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실내에 머물며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햇빛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잠깐의 햇빛 노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피부가 햇빛에 노출될 경우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여러 형태의 피부 발진 또는 수포 등으로 나타난다. 10~15분 정도의 짧은 시간의 노출이라 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평상시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다가 화장품이나 자외선 차단제, 약물, 특정식물 등과 접촉한 후에 햇빛에 노출된 경우에만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두드러기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붉은 반점이나 좁쌀 모양의 발진, 진물이 나거나 심한 경우 붓거나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피부가 두껍고 거칠게 변할 수도 있다.

광과민질환은 보통 냉찜질이나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만성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햇빛을 피하게 됨에 따라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햇빛 알레르기는 발생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자외선이 주된 원인인 만큼 일단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따라서 정오를 기준으로 앞뒤 2~3시간 전후의 자외선이 가장 강력하므로 이 시간대 외출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후 귀가 시에는 시원한 물로 샤워하여 피부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주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사용하는 '선크림'은 외출 전 20~30분 전에 바르도록 하며 2~3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바르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등과 입술, 코, 목, 손·발등 부위에도 골고루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만으론 부족할 수 있으니 햇빛에 의한 열을 차단할 수 있는 재질의 옷을 입고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얼굴을 감쌀 수 있는 마스크를 사용한다.

이밖에 레티놀과 같은 강한 기능성 화장품이나 향수의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단순포진이나 수두, 아토피, 홍반성 낭창 등의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 햇빛 알레르기와 함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특정 식물과 접촉 후 햇빛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접촉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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