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물자유연대 제공 |
지난달 26일 대전 한 단독주택 대문 앞에서 피를 흘리며 묶여 있는 애완견이 발견됐다. 골목을 지나던 음식물 배달요원이 대문 앞에 묶인 채 귀에서 피를 흘리는 애완견을 목격해 사진을 찍고 동물보호단체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개는 생후 7~8개월 된 도사혼혈견으로 A(80)씨가 어린 강아지를 데려다 집 안에서 애지중지 키워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애완견이 며칠 사이 밥을 잘 안 먹고 식욕부진 증세를 보이자 견주 A씨는 “개의 귀 끝을 잘라 피를 흘리면 체한 것이 나아진다”는 풍속대로 애완견의 귀 끝부분을 잘라냈다. 그리고 애완견을 목욕시키고 햇볕 드는 대문 밖에 묶어 두었는데, A씨가 못 보는 사이 애완견 귀에서 피가 많이 나왔던 것.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귀 끝을 다쳐 대문에 묶여 있던 애완견은 흘러내리는 피를 여러 차례 털어내는 과정에서 대문 주변이 온통 피투성이로 변해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구청에 조사를 의뢰해 이같은 과정이 확인됐고, 동물자유연대 측은 “동물 소유주의 잘못된 양육방식과 무지에 의한 행동 역시 동물학대”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구 관계자는 “해코지할 목적은 아닐지라도, 동물을 다치게 해 피를 흘리게 하는 견주의 행위는 동물학대로 볼 수 있어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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