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 무인이동체 및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무인항공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엄청난 거대 시장으로 주목받는 자율주행자동차, 무인기(드론) 등 무인이동체 산업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집중육성이 추진된다. 중동 붐을 타고 1970년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한 엔지니어링 산업도 재도약을 위해 전략적 발전이 추진된다.
이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고부가가치가 높아 관계부처 합동으로 선진국 수준의 기술 및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미래부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지난달 2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제22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기술개발 및 발전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자문회의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양희 미래부 장관 등 산·학·연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엔지니어링 산업의 기술 경쟁력 제고 방안과 무인이동체 산업의 기술개발, 산업성장 전략이 보고됐다.
정부는 기술발전과 민간수요 증대로 거대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무인이동체 산업 강국 실현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기술개발과 산업성장을 위한 전략을 추진한다. 시장 수요가 높은 전략 제품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를 대비한 선도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 골자다.
무인이동체 시장 규모는 올해 215억 달러, 오는 2025년에는 1537억 달러(약 170조원)로 추정되는 등 연 평균 20%의 고도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미국 가전협회(CEA) 조사에 따르면 소형 드론은 지난해 25만대가 판매됐고 오는 2018년에는 100만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주제로 무인이동체와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전략이 선정된 것도 이같은 신시장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현재 소형 드론의 가격 경쟁력은 중국, 기술력은 선진국에 뒤처지고 있다. 2012년 초기 모델이 개발된 고속 수직이착륙 무인기(틸트로터)는 선도적 기술력을 확보에도 시장 진출이 지연되고 있다.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 못해 실용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자동차도 미래 신성장 분야로 집중 지원된다. 레이더와 영상센서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10대 핵심부품의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 중견 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안에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운행 규제를 개선하는 등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 정비도 서둘러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부품선도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 역량을 집중, 2~3년 내에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 확보는 물론 실용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공공서비스와 군의 수요 등을 활용한 초기 시장 창출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엔지니어링 산업은 1970년대 중동 붐을 타고 건설, 토목, 플랜트 분야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했지만 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해 재도약의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엔지니어링 기술 수준은 시공과 관리 분야는 선진국 대비 95%까지 올라가 있지만 기본설계(75%), 원천기술(61%) 등이 매우 취약하다.
프로젝트 관리, 개념·기본설계 등 고부가가치 핵심영역의 기술 경쟁력이 취약한 것이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자문회의는 개별 연구개발 과제 조정으로 기술간 연계성을 강화한 정부주도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엔지니어링 기술 자립화, 해외시장 진출 확대, 고급인력 양성, 환경의 글로벌화 지원 등 5개 정책을 제안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기존 전통산업의 경쟁력만으로는 다양한 융합 신기술이 적용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며 “관계부처가 협력해 기술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기술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 인프라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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