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DB |
한국인의 사상체질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됐다. 120년 전에 비해 태음인은 줄고, 소양인과 소음인은 늘었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미병연구단 진희정 박사팀이 진단과 한약처방 체질 감별법을 통해 체질이 확진된 4000여명을 대상으로 사상체질 분포를 분석한 결과, 태음인 39.2%, 소양인 33.7%, 소음인 27.1%, 태양인은 0.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사상체질의학은 이제마가 창시했으며 1894년에 저술한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는 태음인 50%, 소양인 30%, 소음인 20%, 태양인은 극소수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이번 과학적, 통계적 방법을 통한 연구 결과, 120여년 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인의 체질이 변화된 것을 알 수 있다.
120여년 전보다 태음인은 약 10% 줄었고, 소양인과 소음인은 각각 약 4%, 7%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태음인은 4명, 소양인과 소음인이 각각 3명, 태양인은 수치에 포함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소수로 조사된 것이다.
이번 연구는 한의학연이 2007년부터 9년간 연구원을 중심으로 전국 한의과대학병원, 한의원, 국외 연구기관 등 29개 기관 및 집단과 함께 다기관 임상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약 1만6000여 건의 사상체질 임상정보를 수집해 한의사 1차 진단과 한약처방 체질 감별법으로 체질이 확진된 4000여명의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특히 이 연구결과는 동의수세보원 이후에 나온 객관적 통계자료여서 사상의학과 특정질병 발병률 간의 상관관계 연구 등 사상의학의 과학적 연구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진희정 박사는 “한국인의 사상체질 변화는 우리 사회가 한국전쟁과 산업화 등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겪으면서 인구구조가 변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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