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즐기는 승마… '숲마시대' 온다

산에서 즐기는 승마… '숲마시대' 온다

산림청, 산악승마로 산림문화 부흥

  • 승인 2015-05-31 12:48
  • 신문게재 2015-06-01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2017년까지 300㎞ 테마임도 지정
말 조련 등 전문업·산촌소득 기대
마사회와 활성화 협약체결


최근 산악승마가 새로운 생활레포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산악승마는 일반승마장에서 승마를 배우고 숙달해 완숙단계의 승마자가 산림지역의 임도를 따라 승마를 즐기는 생활레포츠다. 향후 산악승마는 더욱 대중화될 전망으로, 이를 통해 기존 승마산업이 한층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청장 신원섭)은 산악승마 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에 산지 내 승마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산악승마시설의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산지관리법령과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산림청은 산악승마를 숲에서 즐기는 새로운 생활레포츠로 정착시킴으로써 승마 지도, 말 조련 등 관련 전문업 활성화와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농산촌 소득증대와 산악 관광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악승마 등 산림레포츠의 기대효과 및 활성화 방안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승마, 이젠 산에서 즐긴다'=산림청은 올해 안에 산악승마시설의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마장(馬場), 마사(馬舍), 산악승마코스 등 산악승마시설을 임업용 산지 내에 설치할 수 있도록 산지관리법령 및 산림 문화·휴양에 관한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산악승마코스 폭이나 길이 등의 기준 외의 마장이나 마사 등은 기존 승마시설 기준에 부합하도록 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승마 인구가 증가하고, 특히 자연경관을 즐기고자 하는 외승(外乘)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보전 산지에서의 승마시설 조성은 허용되지 않았고, 일부 임도를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데에만 그치고 있었다.

이에 산림청은 산지 규제를 완화해 산악승마시설 인프라를 확대하고, 임도나 국유림 활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도는 약 21㎞만이 산악승마에 활용되고 있으나, 2017년까지 300㎞를 '테마임도'로 확대 지정해 운영하고, '국민의 숲' 지정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산악승마 활성화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악승마 시설 설치·조성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승마시설 확충, 말 사육농가 육성에 힘쓰고 산림청은 말 산업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와 함께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관련 부처간 유기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산악승마를 숲에서 즐기는 새로운 생활레포츠로 정착시킴으로써, 승마 산업의 확대, 자연휴양림이나 농산촌 마을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 소득 증대, 산악관광 활성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은 “산림청과 한국마사회 협업으로 추진되는 산악승마 활성화 방안은 국토의 3분의 2인 산림을 활용한 산악승마 활성화를 통해 농어촌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악승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산림청과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27일 강원랜드(강원 정선)에서 산악승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림청은 산악승마시설에 대한 산지규제를 완화하고, 한국마사회는 산림 내 산악승마코스 조성이나 승마시설 조성을 위한 자금 집행과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의 협력사항에 양 기관은 합의했다. 산악승마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림 내 인프라 구축, 말 사육농가 육성, 승용마 조련 등 다양한 유관기관과의 시너지 발휘가 중요한 만큼, 양 기관은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데 의미가 크다.

미국이나 일본은 말을 타고 자연경관을 즐기는 산악승마 관광이 성행하고, 미국의 경우, 1000여개의 산악승마 트레일이 조성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보전산지에서의 승마시설 조성이 허용되지 않았고, 일부 임도를 제한적으로 활용하는 데 그쳤다. 이에 산림청은 올해 안에 산악승마시설의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산악승마시설을 임업용 산지 내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산악승마를 위해 임도나 국유림 활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발전기금'을 통한 말 산업 육성사업 지원 대상에 산악승마시설을 포함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한국마사회는 공공ㆍ민간의 산악승마코스 등 산악승마시설 조성을 위해 자금 집행을 수행한다.

▲산악승마 활성화 방안=추진 전략 및 과제는 크게 제도적 기반 마련, 산악승마 인프라 확충, 산악승마 저변 확대, 산악승마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산림 내 산악승마 시설 조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보전산지 중 임업용 산지(산지의 51%) 내 산악승마시설 설치를 허용한다. 조성 계획 승인을 위한 타당성 평가에서는 생태계 훼손 최소화, 경관, 토사유출 및 재해발생 우려 정도 등을 반영한다. 더불어 계획 승인을 위한 타당성 평가 실시 등 시설 기준을 마련한다.

또 산악승마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임도와 국유림 등을 활용하고, 농식품부 축산발전기금 및 지자체 보조사업을 추진해 산악승마 예산을 지원한다.

산악승마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산악승마 축제, 산림레포츠 맵, 홍보물 제작 등 온-오프라인 홍보가 필요하다. 아울러 산림레포츠(승마) 활동 사진·영상전, 체험수기 공모전 등을 통해 산악승마를 체험과 건강을 위한 산림스포츠로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해야 한다.

이외에도 폐광 운탄로, 산림문화자산 등 지역문화 스토리텔링과 연계하고, 재활승마, 산악승마 트레킹, 산악승마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산악승마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산림청-한국마사회간 MOU체결을 통한 지속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산악승마 적정지를 선정해 관련 기관 공동 시범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산악승마협회 등 단체활동 지원으로 운영자간 정보공유 및 산악승마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ㆍ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산악승마를 활용한 산불예방, 산림병해충 예찰, 불법 산나물 채취 단속 등 산림보호 활동을 실시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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