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노래가 울려 퍼진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30일 오후 7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제65회 정기연주회 '온갖 새들을 부르는 노래'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청소년합창단이 7월 2~11일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비엔나 SCL(Summa Cum Laude) 국제 청소년 음악페스티벌 참가를 앞두고 준비한 프리뷰 성격의 연주회다.
김덕규 예술감독의 지휘로 펼쳐지는 연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남·북한을 노래한다. 평화를 상징하는 한국의 온갖 토종새들이 사랑과 번영, 화합을 염원하고 노래해 마침내 평화통일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곡가 박지훈이 스토리텔링이 있는 합창곡으로 창작·편곡한 '온갖 새들을 부르는 노래'는 동양의 고유 음계에 해금, 장구 등의 국악기와 국악 창법의 솔로가 서양 스타일의 합창과 조화를 이룬다.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창작 합창곡으로 작곡한 것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각 장마다 우리나라 대표 민요와 판소리 선율이 내용 전달을 위한 테마음악으로 사용된다.
1장의 주제는 '부름'이다. 우리나라의 토종새들이 등장하는 민요 '새타령'을 주선율로 사용한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반도의 모습을 여러 종류의 새가 어울려 지내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2장은 '사랑'이다. 서로 사랑하는 새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들의 모습은 이념과 체제로 분리되기 전 하나였던 남과 북을 의미한다. 판소리 춘향전에 등장하는 유명한 소리 '사랑가'를 주선율로 사용해 해금과 판소리 창법의 솔로, 북을 이용한 전통 장단의 연주를 통해 한국적 느낌을 극대화시킨다.
3장은 갈라짐을 뜻하는 '분열'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땅을 분열시키는 세력으로 상징화된 까마귀가 등장한다. 까마귀는 혼란과 시기, 질투를 유발한다. 클러스터 화음을 사용한 불협화음의 코러스와 악마의 음정으로 불리던 '증4도' 진행을 사용해 불안감이 가득한 분열과 혼란의 모습을 표현한다.
마지막인 4장은 분열된 한반도에 마침내 찾아온 통일을 의미하는 '축제'다. 평화통일, 그 축제의 모습을 표현한다. 우리나라 민요 '아리랑'을 통해 앞으로의 화합과 번영을 함께 노래한다. 아리랑 선율을 다양한 리듬으로 변형시켜 화려하고 활기찬 느낌을 극대화시켰다.
이밖에 체코의 스메타나홀 연주를 위한 드보르작 작곡의 '꿈속의 고향', '몰다우 강'과 빈소년합창단과 함께하는 '사운드 오브 뮤직', '빌레르빌 어부의 미사'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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