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 안물안 마을 '마사건립' 주민 찬반

  • 사회/교육
  • 환경/교통

흑석동 안물안 마을 '마사건립' 주민 찬반

“청정지역에 말도안돼” vs "마을발전위해 세우자" 기초공사 이틀만에 중단, 반대주민 허가취소 주장

  • 승인 2015-05-25 16:28
  • 신문게재 2015-05-26 7면
  • 임효인 수습기자임효인 수습기자
대전 농촌형 마을 중심에 말 사육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들썩이고 있다. 마사(馬舍) 건립을 두고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대립해 갈등을 빚고 있다.

대전 서구 흑석동에 위치한 안물안 마을. 앞으론 갑천이, 뒤론 구봉산이 지키고 있는 이 마을에 지난 13일 굴착기 한 대가 들어와 마사 건립을 위한 기초작업을 시작했다.

해당 마사는 마장마술용 말 9필을 사육할 계획으로 대지 4500㎡ 중 495㎡ 규모로 짓고 나머지는 운동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마사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뜨면서 7가구가 살고 있는 단란한 동네가 시끄러워 졌다. 청정구역에 웬 마사냐며 결사반대를 외치는 주민과 마을 활성화 차원에서 찬성하는 주민이 대립하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안물안 마을과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건축물 설치와 변경 등이 자유롭지 못한 곳이다. 여름이면 마을로 진입하는 다리가 갑천에 잠길 때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개선을 못하는 실정이다.

주민 A씨는 “불편하지만 그만큼 깨끗하고 사람 손이 덜 탔다는 점이 좋아서 이 마을에 계속 살고 있는데 마사가 들어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마사 건립에 찬성하는 주민 B씨는 “마을 발전을 위해서는 마사가 들어오는 걸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말 사육장은 소·돼지와 달리 냄새도 거의 안 나고 환경오염 염려가 없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13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마사 기초공사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 가깝게는 5m의 거리를 마을주택 7채가 마사 예정지를 둘러싸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400여m 거리에 들어설 말 훈련장에 오가며 거리에 분뇨를 배설하는 것도 주민들이 염려하는 사항이다. '갑천누리길'의 한 코스로 조성된 마을을 찾는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서구청을 상대로 허가 취소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흑석동 일대 주민 196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21일 서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마사 건설을 추진하는 이모씨는 “개발제한구역에도 마사를 지을 수 있다고 해서 절차를 밟은 것”이라며 “다른 마사를 한 번만이라도 본 다음에 반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수습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