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구가 될 유성을 차지하는 정당이 대전의 정치구도를 좌우할 것이다. 3대 3의 여야 구조가 유성구 분구로 한쪽으로 갈리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우리 당에 세종시에서 불어올 야당의 기세를 차단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새누리당 관계자)
대전에서 제20대 총선의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대전 중구·유성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의 물밑 행보가 치열하기 때문.
우선, 중구는 지난달 20일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됨에 따라 여야를 망라한 10~12명 인사가 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그 수는 물경 17명에 달할 전망이다.
당장, 새누리당내 강 의원의 후계 다툼이 맹렬하다. 현재 곽영교 전 대전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고무열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전지부 운영위원장, 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 남충희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 송석하 동서통합연대 대전본부장, 송종환 중앙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 윤선기 대전시아파트입주자연합회장, 이은권 전 중구청장, 이종오 대전시당 고문 등이 총선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상태고, 강영환 국무총리실 공보협력비서관과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등은 총선 출마 후보 물망에 오른 상태다.
최근 선거구 증설이 예상되는 유성구 출마가 점쳐지는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이 중구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들 대부분은 조만간 공모가 시작될 중구 조직위원장에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이서령 중구 지역위원장과 유배근 전 지역위원장이 표밭갈이에 나섰고, 일각에서는 조현욱 전 안철수 의원 비서관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대전 정치 1번지인 중구를 새정치연합 측에 내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야당 소속인 현 구청장 등을 살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인사의 투입론이 제기, 예상 밖의 인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유성구의 경우, 여야 모두에게 대전 정치구도를 가를 지역이라는 중대한 의미가 내재됐다.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인구편차 비율을 3대 1로 규정한 현행 선거법을 헌법불합치로 판단, 분구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탓이다.
출마 예상자로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비례대표)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위시해 권영진 유성구의회 부의장, 김문영 전 청와대 행정관, 양홍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육수호 대전시당 대변인, 이정호 목원대 교수,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상 새누리당), 최명길 전 MBC 본부장, 문용욱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지역위원회 자문위원(이상 새정치연합) 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일부 인사들은 선거구 분구를 전제로 하고 있고, 민병주 의원의 선택 여부에 따라 불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유성구가 야당 성향의 표심이 강세를 띠어왔지만 구의원 등의 존재에 새누리당에선 '해볼 만한' 지역이란 평가가 나오면서 민 의원과 함께할 러닝메이트를 주목, 군 장성 출신의 A씨의 출마종용설도 회자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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