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자 등 위한 특별한 일자리 박람회 대전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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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자 등 위한 특별한 일자리 박람회 대전서 열려

법무보호공단 서구서 '일터나눔 허브 취업박람회' 출소자 등 130여명 “차별없는 일자리 구하고 싶어요”

  • 승인 2015-05-21 17:48
  • 신문게재 2015-05-22 4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취업취약계층인 출소자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업체와의 만남을 마련해 취업에 도움을 주는 제5회 일터나눔 HUG 취업박람회가 21일 대전 서구 둔산동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려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br />이성희 기자 token77@
▲ 취업취약계층인 출소자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업체와의 만남을 마련해 취업에 도움을 주는 제5회 일터나눔 HUG 취업박람회가 21일 대전 서구 둔산동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려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차별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 구하려고 나왔어요.”

21일 대전에서 눈길끄는 일자리 박람회가 개최됐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주최해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일터나눔 허그(HUG) 취업박람회'다.

이날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이들은 한때 실수나 사회적 물의로 교도소 수감생활을 한 출소자나 보호관찰대상자이고, 평범한 일자리에 목말라 있었다.

이날 박람회에는 생각보다 많은 130여명의 인파가 찾아왔다.

출소 후 사회에서 경험한 차별과 선입견에 상처받은 상태에서 자신들을 고용하겠다고 나온 기업체들이 더 고맙고 그런 기업에 취직이 간절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출소 3년차 김모(36)씨는 “학력이 짧고 이력서에 수감생활 만큼 공백이 있어 취업할 때 상당히 신경쓰이고, 함께 일하면서도 표현 못할 차별을 받는다”며 “안정적인 일자리가 꼭 필요한데 오늘처럼 우리를 위한 취업박람회가 있어 멀리서 찾아왔다”고 반색했다.

이날 출소자들은 직접 작성한 이력서를 서류봉투에 몇 장식 가지고 면접 나온 기업체 부스에서 취업상담과 함께 이력서를 건넸다.

이력서와 증명사진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출소자들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충남지부가 현장에서 도와주는 이력서에 중부대 사진영상학과 학생들이 촬영한 증명사진을 부착해 즉석에서 면접을 치렀다.

출소자들은 행사장에서 면접관에게 업무의 종류와 출퇴근 방법, 배우는 게 어렵지 않은 지, 기숙사 등을 물으며 취업 의지를 내보였다.

대전과 충남·세종시에 공장과 사무실을 둔 기업체 30곳이 면접관을 파견해 출소자들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근무여건을 안내하며 구인을 탐색했다.

함께 일할 사람을 구하러 나온 한수건설산업(주) 육월수 대표는 “우리는 건물에 도배와 인테리어를 전문하는 곳으로 일을 배운다는 자세로 성실히 일할 사람을 찾아 왔다”며 “기회가 주어지면 더 열정적으로 일을 한다는 점을 잘 알아 지난해부터 참가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충남지부가 2011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출소자를 위한 취업박람회는 이제 전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의미와 성과가 입증됐다.

공단의 대전충남지부 이주환 보호사업과장은 “구직자나 취업자에게 처벌이나 수감 등을 확인하는 것은 불법으로 엄연한 개인정보에 해당한다”며 “지난 5년간 취업 취약계층인 출소자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고 또 이들도 성실히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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