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이관형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문은수 충남 아너소사이어티클럽 대표, 정진옥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으로부터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아너 소사이어티의 현황과 아너 소사이어티 활동, 회원 자격과 예우, 가입절차, 지원사업 등에 대해 알아보는 지면을 마련, 전국에서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수가 최하위권인 충남 아너소사이어티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15년 충남 아너소사이어티 정기총회 모습. |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는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한 국내 최대 개인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참여와 지원을 통해 더 밝은 내일을 여는 사회지도자들의 모임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함으로써 나눔문화를 선도하고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약정 가입의 경우, 최초 기부금으로 300만원 이상을 기부하고, 총 1억원을 기부약정하면 된다. 기부시 사용처를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억원 중 5000만원은 용도를 지정하지 않는 일반기탁을 하고, 5000만원은 아동·청소년 영역에 써달라고 하는 식이다. 기부자의 뜻에 따라, 실명 회원 또는 익명 회원을 선택할 수 있다. 2013년 5월 가족이 함께 가입하는 패밀리아너스 클럽을 발족해 부부회원 48쌍과 온가족 아너 7가족 등 모두 64가족 137명이 패밀리 아너로 등록돼 있다.
이제 아너 소사이어티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기부문화의 하나로 자리잡게 됐다. 하지만 아너 소사이어티엔 사회 지도층이나 유명인 말고도, 어렵게 일군 사업의 수익을 기부하거나 푼돈을 모아 목돈으로 만들어 기꺼이 내는 일반인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26년간 군무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뒤 한 대학의 경비원으로 일하는 김 모씨가 넉넉한 노후를 보낼 처지는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고액의 기부를 하는 것이 꿈이라며 몇 년 째 모은 적금으로 1억원을 기부한 사례가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평범한 20대 회사원이 아너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고액 기부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나눔 그리고 기부·봉사·만남
기부(Giving)=1억원 이상 기부 또는 약정하면 된다. 정회원은 일시 또는 누적으로 1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완납한 개인기부자다. 정회원은 아너 소사이어티를 통한 나눔 문화의 성숙을 의미한다. 정회원은 10억원 이상 기부의 경우 기부자 명의로 기금사업 명명이 가능하다.
핸드프린팅을 제작해주고 각종 매체보도와 추천, 정부 유공자 훈포장과 대내외 사회봉사상 추천, 기부 스토리 영상 헌액 등 추가 예우를 받을 수 있다. 약정회원은 1억원 이상을 납부하기로 약정한 개인 기부자로 최초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이고 매년 일정비율을 기부하면 된다. 약정회원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통한 고액 기부의 시작을 의미한다. 특별회원은 가족 및 제3자가 1억원 이상을 기부하고 대표자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추대한 분이다. 특별회원은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기부 문화의 확산을 의미한다.
봉사(Volunteering)=복지 현장을 직접 방문해 봉사 활동을 수행하고 장기적인 아너 소사이어티 모임 봉사 외에도 원할 경우 개인봉사와 가족 봉사를 할 수 있다. 언론 인터뷰와 토론, 세미나 참석과 같은 대외 활동으로 나눔문화 확산 역할을 할 수 있다.
만남과 교류(Networking)=연 1회 전국 총회를 통해 회원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모임의 경과 보고와 사업 보고를 받을 수 있다. 지역 상황에 따라 지역 간담회와 총회 등 지역 소모임 활동이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요 공공기관의 초청행사나 사랑의열매 행사에 VIP 자격으로 초청된다.
▲정홍원 전 총리, 윤아, 박지성 등 저명 인사 가입
최신원 SKC 회장,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김광호 모나리자 회장, 정홍원 제42대 국무총리, 김성환 고바우 영감 만화가, 목영준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현영 방송인, 수애 영화배우, 현숙 가수, 김보성 방송인, 윤아 가수, 인순이 가수, 홍명보 축구감독, 김태균 야구선수, 최나연 프로골퍼, 김해림 프로골퍼, 류중일 삼성라이온즈 감독, 진갑용 야구선수, 박지성 축구선수 등 사회 각 분야 저명 인사들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사랑의 기쁨, 우리 함께해요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상담을 원할 경우, 고액 기부 전담 직원이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이메일, 우편 등을 통해 다양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충남 아너소사이어티 사무국은 대전시 서구 둔산중로 78번길20, 둔산동 명진빌딩 903호에 위치해 있다. 상담 문의는 042-489-8423. 홈페이지는 http://www.honorsociety 이다. 회원 가입은 기부자 일정에 따라 가입식을 진행한다. 가입식에는 기부자와 가족, 회사 직원 등 관계자가 함께 참석할 수 있다. 가입식은 희망하지 않으면 생략할 수도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서를 작성하고 고액 기부자 기탁 전용계좌로 기부금을 송금하면 된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의 기부금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회원이 원하는 분야에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연결해 지원 영역과 사업 결정 등 기부 내용과 기부금 운영 방안을 협의한다. 기부자 명의의 기금 사업 명명도 가능하다.
기부금은 소득세법 제34조 제2항 1호에 의거, 법정 기부금으로 인정되어 소득금액의 100% 한도로 공제받을 수 있다. 또 세액 공제율 15%(3000만원 초과분 25%)가 적용된다. 기부금 영수증은 기부 즉시 발행해 송부해준다. 국세청 연말 소득공제 전산시스템과 기부 내역이 연동돼 있다.
▲충남 아너 소사이어티 현재 20명 활동 … 전국 최하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12년 12월 이훈구(부여 혜성당한약방 원장) 1호 회원을 시작으로 2015년 현재 총 20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그러나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회원 수 비교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진옥 충남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상징적으로는 100명을 목표로 했지만 최소한 현재 인원의 2배 이상을 확보하고, 각 시군별로 1명 이상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확보를 반드시 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 기부 비율이 80%를 넘는 기부 선진국 미국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의 개인 기부는 35%로 개인 기부 확대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정진옥 사무처장은 “개인 기부 활성화는 성숙한 기부 문화를 만들어 안정된 사회공동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며 “특히 사회 지도자들의 고액 기부는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어 개인들의 기부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1억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그들의 첫 기부는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넘치는 부자여서, 하루아침에 좋은 일을 하고자 결심해서가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습관처럼 기부해왔던 사람들이 더 많다. 개인기부의 활성화는 성숙한 기부문화를 만들어 사회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데 크게 기여한다.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역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뜻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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