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인조잔디축구장 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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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돋보기]인조잔디축구장 문제 해결해야

유해물질 검출·화상 위험성 논란 속 교체주기 7년 훌쩍 넘기고도 대책없어

  • 승인 2015-05-21 13:55
  • 신문게재 2015-05-22 15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정문현의 스포츠 돋보기]

▲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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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대전체육포럼 사무총장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2000년부터 시작된 운동장생활체육시설 설치 지원사업과 2006년부터 시작된 '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계획', 2009년부터 시작된 '문화예술 체육교육 활성화 사업추진계획'에 따라 전국의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설치됐다.

인조잔디 축구장은 미관상 좋고 기후의 영향을 덜 받으며, 비교적 관리가 쉬운데다 축구를 하기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동장에 다른 선을 그려 축구 이외의 체육활동을 하기가 어렵고, 유해물질이 생기는 단점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FITI시험연구원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11월간 공단이 지정한 1068개 운동장 1981개 시료 중 전국 1037개 운동장, 1852개 시료(충전재, 잔디파일)의 유해성 분석을 했고, 품질기준 제정 이전에 설치된 전국 1037개교의 인조잔디 중 941개의 운동장에서 집중 검출됐다. 대전은 대흥초, 탄방중, 동아마이스터고, 원명학교가 유해판정을 받았고, 서대전초, 금성초, 서대전여고, 변동초는 시료 채취불가 판정을 받았다.

미국의 잔디자원센터(Turfgrass Resource Center)는 인조잔디 충전재로 사용되는 재생고무는 많은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인조잔디로 사용할 경우 구성물질이 점점 작은 입자로 부서져 호흡을 통해 쉽게 폐로 이동하게 되며 돌연변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잔디섬유에 색상을 내는 안료에서도 납이 검출되고 있다고 보고됐다.

또 열을 머금는 성질 탓에 화상의 우려가 크다. 미국 브링엄영대학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인조잔디를 통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날씨가 더우면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 사용할 것을 권고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대여할 때 그런 경우가 없다. 인조잔디는 정기적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7년인 잔디수명이 짧아진다. 1년에 2회 정도 잔디파일 세우기, 청소, 고무분말 충전, 교체 등의 관리를 해야 하는데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7년을 훌쩍 넘겨 인조잔디가 모두 없어져도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않고 있다.

문제가 심각하지만 해당 기관의 개선의지는 매우 부족해 보인다. 인조잔디축구장은 대부분 정부나 지자체,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설치됐다. 사용료로 시간당 4만원에서 10만원까지도 받고 있다. 수년간 수억원의 돈을 받았을텐데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궁금하다.

시민의 건강증진과 지역사회봉사 목적으로 운영된 인조잔디축구장 설치 사업, 교체주기인 7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교체를 고민하지도 안고 아직도 고가의 대여비는 관리주체의 배만 불리고 있다.

국고를 받아 편하게 설치하고 또다시 이용료만 받아쓰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 인조잔디축구장 관리 단체들이 화장실, 수도, 샤워실, 운동장 벤치, 투명한 인터넷예약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진정으로 시민건강 증진과 스포츠복지 실현을 하는 시설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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